나의 글쓰기

관계, 글쓰기를 마무리 하고...

by 노연석

최근에 나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써 왔습니다.

관계라는 단어 하나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외에도 생각하지 못한 관계에 대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관계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 글들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만다라트를 이용하여 관계를 정의하고 64개의 재료를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다시 글로 쓸 것을 추려내어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대략 40여 개의 소제목이 탄생을 했습니다.

제가 쓰는 브라우저는 네이버 웨일입니다. 메모장은 구글 Keep을 사용합니다. 만다라트 표는 구글 시트로 작성하고 목차는 구글 Keep으로 정리했습니다. 네이버 웨일 사이트 바에 구글 Keep을 띄워 놓고 목차를 보면서 글을 써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버려야 하거나 합쳐야 하는 소제목들이 생기며 계속 변화를 하여 최종 글을 다 쓰고 나니 26개의 글을 썼습니다. 쓰지 않고 스킵한 것 소제목에는 X표를 하고 다음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10월 11일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12월 19일에 끝이 났습니다. 처음엔 10월에 모두 끝내보려 했는데 그냥 계획일 뿐 올 하반기 바빠져서 글쓰기 시간이 줄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제가 게흘러져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주제 하나하나를 꺼내어 살을 붙여가는 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할지 몰라 멍 때리는 시간을 자주 만들고 그 주제에 대한 생각에 잠기다 보면 과거로의 회상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동안 읽어왔던 책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 머릿속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것들의 조합들로 글을 써 갑니다.


이번 관계에 관한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글쓰기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습니다.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글을 써가다 보니 글 분량이 이전에 발행했던 글들보다 내용이 점점 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에 글을 쓰고 발행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고 몇 번을 다시 보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발행을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나서 일단 서랍 속에 다시 넣어 두고 다음 글을 써 갑니다. 서랍 속에 넣어둔 글은 발행을 해도 될지 다시 한번 읽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수정한 후에 발행을 합니다. 사실 볼 때마다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정점은 찍어야 다음 글도 쓰고 발행도 할 수 있기에 이때는 미련 없이 발행을 합니다.

글을 하나 쓰고 나면 서랍 속에 두었다고 몇 번 다시 읽어 보고 발행을 하고 글을 하나 쓰고 서랍에 넣어 놓는 순간부터 다음 글을 쓰는 패턴으로 글을 써 갑니다.


서랍 속에 아직 발행하지 못하고 있는 글들이 20여 개가 있는데 다 각자의 이유가 있어서 발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시기를 놓쳤거나 이런 이야기까지 꺼내야 하나 등등 이유가 있지만 언젠가 서랍 속에서 나올 날이 있겠죠.




저는 원래 공돌이였지만 공돌이와 별 차이는 없겠지만 20대 초반 전산 쟁이로 시작해 25년이 지난 지금도 전산 쟁이로 밥벌이를 하며 삽니다.

처음에 코딩이라는 것을 할 때 지금의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코딩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간단한 것인지만 몇 날 며칠을 보내도 완성을 하지 못하던 날이 여러 날 지속되면서 "아, 이렇게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고 그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어쩌면 포기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다른 것으로 먹고살게 없으니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레벨업이 되어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기업 업무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지금은 코딩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코딩 사고가 습관처럼 되어있고 언제든지 코딩도 할 수는 있지만 이제 눈이 침침해져 장시간 코딩을 하기는 어려운 나이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꾸준히 해 나가면 레벨업이 될 것이라고 코딩의 경험으로 믿어 봅니다. 그래서 잘 쓰기보다 꾸준히 멈추지 않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주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나만의 코딩 방법과 기법을 익혀 왔듯이 그렇게 글쓰기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구사항을 받아서 코딩을 할 때 초보때는 요구사항 그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요구사항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올바르게 고쳐서 만들어 주고 요구는 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고민해서 사용하기 편하게 보기 좋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아주 단순한 상황을 어쩌면 이렇게 화려하고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글을 쓴 것인가라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 코딩 초보 때와 같이 글린이는 부족하고 평범한 글을 쓰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숙련되고 잘 쓰인 글을 보며 모방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창작을 해 나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어 하나를 표현할 때도 살아있는 것처럼 살을 잘 붙이고 빼고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믿으며 글을 써 갑니다.

언젠가 그런 알이 오지 않을까요?




관계에 관한 글을 써오면서 주제를 하나씩 꺼내어 글을 쓰면서 남아 있는 주제들이 들어 있는 목차를 보고 있자니 언제 저걸 다 쓸까? 내가 저 주제들에 쓸 말이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반쯤 써 왔을 때 아직도 많이 남았네. 여기까지만 쓰고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도 내가 이 글쓰기를 멈춘다고 해도 아는 사람도 없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주제들 중 쓰지 않고 폐기한 것들도 있는데 아마 그 재료는 아마도 이런 심정이 들 때 쓰기 편한 주제를 선택하고 스킵 해 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주제의 글까지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쓰기 끊기를 배운 것 같습니다.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주제로 삼은 글을 시작부터 끝까지 써 내려가는 끊기와 포기하고 싶은 숙간을 견디어 내는 인내를 배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아직은 이런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기에 아직은 서투른 글쓰기지만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다고 믿어 봅니다. 시작은 그저 시작이지만 시작을 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관계에 관한 글을 끝내고 그 이후 처음 글을 써 봅니다.

사실 그 후로 무엇을 써야 할지. 생각이 멈춰 버렸습니다. 다시 만다라트를 그려 놓고 주제를 정하고 글 재료들을 늘어놓고 다시 소제목을 만들고 목차를 정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 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삶 속에서 기록할만한 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참에 좀 쉬어 가도 되죠.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바빠져서 12월 말일까지 내놓았던 휴가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조금의 여유가 생겨 오랜만에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모두 모두 즐겁고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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