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기 vs 글쓰기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하다가 책을 읽으며 필사해 놓았던 문장들을 꺼내어 보고 마음에 드는 문장, 글귀를 선택한 뒤, 그에 맞춰 글을 쓰는 행동이 반복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내가 개발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을 때 나에게 주어진 주제를 프로그램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을 쓰는 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의 공통점은 세상에 없던 것을 창작해내는 일, 세상에 있던 것을 인용하여 살을 보태는 일, 자꾸 이렇게 생각해 볼수록 별반 다른 게 없습니다. 단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뿐. 그렇게 만들어진 창작물은 읽고,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지가 가능한 창조물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젊디 젊었던 개발자로서 삶을 살고 있을 때 그때는 "요구사항"이라는 것, 즉 글을 쓰는 데 있어 주제가 주어지고 한참 코딩을 하다 보면 내 머리(아이디어)로 코딩을 하는 것인가? 내 손이 알아서 코딩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둘이 하나가 되어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이죠.
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코딩할 때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커서가 깜박이는 것만 쳐다보다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 허공에 담배연기를 날려보고 같이 나간 동료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고민했던 그 문제가 머릿속에 "짠"하고 나타나 알려주곤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프로그램 코딩을 하고 꿈속에서 한 그 코딩을 현실에 적용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사람은 자면서도 현실을 일을 꿈으로 가져가 가끔 현실화를 해주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어 허공에 담배 연기를 날려 보낼 시간을 갖을 수 없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다 비슷한 것일까요?
내가 해 온 일들 중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일과 글을 쓰는 일만 비교해 봤지만, 창작에 관한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도, 디자인을 하는 일도, 음악을 만드는 일도, 건축을 하는 일도 내가 다 도전해 볼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계속하다 보면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요즘 글을 쓰려고 앉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 이제 "프로그램 개발자가 아닌 글쓰기 개발자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아직 프로필에는 아직 개발자로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자가 아닌 글쓰기 개발자로....
그런데 "글쓰기 개발자" 저는 왜 이 느낌이 괜찮은 걸까요?
아직은 제 글들이 보잘것없고 트리플 A형의 소심함 등의 이유로 이름(작가명)을 바꾸었습니다. 혹시 이 브런치는 내가 구독하던 게 아닌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