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세대의 디지털 감성
어린 시절 우리는, 나와 같은 세대 그리고 그 이전 세대에서는 공책을 사용할 때 책받침을 사용했었습니다.
책받침이라는 단어를 꺼내놓고 보니, 맞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쩐지 올바르지는 않은 것 같긴 합니다만...
이 물건이 뭐하는 물건인지 요즘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책을 읽을 때 쓰는 독서대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받치는 거면 독서대 아닌가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지만 공책에 필기를 할 때 필기면 뒤쪽에 대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책받침을 사용하는 이유는 옛날에는 종이 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연필로 꼭꼭 눌러 필기를 하다 찢어지고 지우개로 지우다 잘 찢어지기도 해서 글을 쓰는 공책의 페이지 뒷면에 책받침을 대놓고 글씨를 써서 글씨를 자연스럽게 잘 써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요즘이야 공책 속지의 종이질은 그 시절에는 생각도 못할 만큼 좋아져서 글씨를 쓰다가 찢어질 일은 절대 없습니다.
책받침, 그 시절의 학생들에게는 책받침 용도와 그 책받침에 그려 있는 만화 캐릭터, 유명 연예인 사진 등이 그려 있었기 때문에 또 하나의 자랑 아이템이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만 돌아오는 선거철에는 출마자들의 사진과 약력이 인쇄된 책받침이 많이 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그땐 그랬었습니다.
그런 시절을 겪었고, 더 좋은 시절에 더 좋은 종이를 사용하며, 지금도 그보다 더 좋은 종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공책에 필기를 하며 눌러쓴 글씨 때문에 공책이 찢어지는 일은 적어도 우리나라 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변해서 이제 곧 수첩이나 공책에 필기를 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종이 위에 글씨를 쓰던 아날로그 감성, 점점 더 디지털 기기에 디지털 펜으로 글을 쓰는 감성으로 트랜스포메이션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은 대부분 원고지라는 종이 위에 글을 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몇 분이나 그런 작가님이 계실까요. 이미 글을 쓰는 작가님들도 디지털 쟁이가 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종이로 만들어진 수첩, 공책을 이제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깝기는 하지만 매년 회사에서 주는 수첩은 책상 서랍에 쌓여가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수령하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최근에 아이들도 태블릿을 이용하여 필기를 하고,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하며 종이로 된 노트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책도 e-book으로 읽고 있지만 노트, 메모를 오래전부터 디지털 펜을 활용한 필기를 하고 있다.
디지털 펜을 사용할 수 있는 노트 시리즈는 스마트폰은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는 아니지만 수명이 다해지면 새로운 기기로 변경을 해 가며 디지털 필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태블릿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회사에서 수첩 대신 태블릿 앱을 이용하여 노트를 하면서 지금과 같은 애플 팬슬이나 갤럭시 노트 펜이 없던 시절에 나오던 정전식 터치펜들은 사용감이 천차만별 가격도 제각각이었는데 좋은 필기감을 주는 도구를 찾아 많은 시도를 하며 디지털 펜에 적지 않은 돈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단연,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있는 펜은 지금도 꾸준히 사용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펜입니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펜은 너무 부실해서 사용하기에 너무도 불편했기 때문에 조금의 D.I.Y를 통해 볼펜처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매되는 조금 비싼 제품들이 있는데 몇 번 잃어버리고 나니, 그냥 D.I.Y를 해서 만들어 사용합니다. 일반 펜과 노트 펜을 별도로 구매를 해서 결합을 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1년 전쯤 구매한 e-book에는 노트 필기 기능이 들어 있는데, e-book을 살 때 노트가 가능한 것으로 조금 더 주고 구매를 해서 모든 필기는 e-book의 노트에 기록을 하고 있고 기록된 내용들은 PDF 파일로 만들어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프린터를 가지고 있지만 프린트를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의 과제, 리포트 출력용으로 사용을 하고 있을 뿐 종이에 인쇄를 하는 일은 회사에서도 이제 잘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윗분들께 보고를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출력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럴 일도 없어 더더욱 종이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종이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환경보호를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냥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 난 그냥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쩔 수 없는 디지털 쟁이임을 나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그렇다고 얼리어답터, 이런 것도 아닙니다만, 노트북은 3대를 사용하고, 아이패드, e-book, 스마트 워치 등등의 디지털 도구 제법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쟁이입니다. 새로운 기기가 나타나면 그쪽으로 이동을 하고야 마는 디지털 유목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불필요한 것은 남성분들이라면 엄청나게 선호하는 각종 게임기들인데 저는 게임은 좋아하지 않기에 게임기를 구매한 적은 없습니다.
이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것의 장점은 클라우드 세상으로 서로 다른 디바이스를 사용하지만 구글, 애플 등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나의 디지털 문서, 자료들을 언제 어디서든 어떤 디바이스로도 접속이 가능하고 공유도 가능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이제 너무도 많아서 손에 꼽을 수도 없습니다. 잘만 이용하면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나올 때 노트북은 서랍에 넣어 두고 왔지만, 회사의 모든 자료를 집에서 모두 열어 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자료들은 노트북과 함께 서랍 속에 들어가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모두 저장이 되어 있어 내가 언제 어디에 있어도 컴퓨터만 있다면 열람을 하고 문서를 수정하는 일들을 회사에 있는 것처럼 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다른 분들은 아직도 컴퓨터를 켜놓고 회사 PC로 접속하여 일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평소에 클라우드에 내 모든 자료를 저장하기 때문에 회사 컴퓨터는 며칠째 책상 서랍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매우 위험성이 큰 공간이기도 합니다. 가끔씩 아마존, 구글 같은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에 문제가 생겨서 몇 시간씩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 장애라는 것이 발생을 하면 잘못하면 모든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매우 충격을 받겠지만, 다행히도 이런 IT서비스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백업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복구는 가능합니다.
또는,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을 할 때도 사용을 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땐 핑계 삼아 잠시 쉬어 가도 되지 않을까요. 네트워크가 영원히 다운된 채로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사실 내가 기록해 온 대부분의 것들이 1년에 한 번 꺼내어 볼까 말까 하는 그런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 가끔 필요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 현실과 미래에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늘 사용하는 문서들이 있기는 하지만 1년을 지나고 나면 열어 볼일이 없는 문서들이 대부분이고 개인적으로 만들어 내는 자료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개인에게 무료로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의 서비스에 쌓여 가는 불필요한 문서, 사진들을 정리하면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내놓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좀 귀찮기는 하지만 저는 가끔 정리를 하며 삭제할 것은 과감하게 삭제합니다.
이제 개발을 하지 않는 개발자이지만, 어쩔 수 없는 IT쟁이라 디지털 도구들에 더 빠졌을지도 모릅니다만, 이 시대는 이미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을 네트워크와 디지털로 연결하고 있고, 네트워크가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내가 기록한 자료를 꺼내어 보고,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종이 위에 다양한 펜과 연필로 글을 쓰는 느낌은 디지털 펜이 당연히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런 감성을 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펜들은 날로 발전을 해가고 있고 삼성, 애플에서도 디지털 펜은 계속 기능을 향상해 가고 있는 기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생활에 얼마만큼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이런 디지털 기기가 없다면 생활이 가능한가요?
개발자, IT쟁이로써 삶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디지털 쟁이로 만들었지만, 가끔 종이에 잘 써지는 펜으로 글을 써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필통 속의 만년필의 잉크는 말라버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사진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