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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Apr 05. 2021

꽃은 피고 지고

인생의 꽃

벚꽃잎이 바람이 휘날리며 하나둘씩 비행을 시작합니다. 그들의 도착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새롭거나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들을 시작 하지만 그 끝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렇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내년에도 같은 시간들이 반복됩니다. 우리는 매번 다른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같은 것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각자가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궤도를 돌고 돌며 살아갑니다.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은 무한궤도를 돌며 살아가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가끔 이탈을 하기도 하지만 다시 제자리도 돌아옵니다.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가을에도 겨울에도 언제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을 피우리면 가을을 겨울을 잘 견디고 준비해야 봄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흔적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 같은 궤도를 돌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꽃도 사람꽃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람이 생각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더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몫을 역할을 잘 해낼 때 더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때론, 생각이라는 것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는 또 많은 잡음들이 끼어들곤 하죠. 그리고 그것이 꽃처럼 이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려면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꽃과 같을 수는 없지만 꽃들은 피어나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들어 갑니다. 자신이 언제 시들어 죽어갈지도 모르면서도 그 역할은 충실히 하고 갑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 자리를 지키려고 하지 않아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할 때 보여주지 못하고 때를 놓치고 절망하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일정하지 않은 사이클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런 삶도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비슷한 삶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그렇게 살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꽃이 떨어진다고 해서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듯 삶 속에서 잘 되지 않거나 불행한 일들이 있다고 해서 인생의 끝은 아닙니다. 내 인생에서 스쳐 지나는 한 조각일 뿐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조금만 견디어 내면 아름다운 꽃이 되고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됩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꽃을 피우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르고 혹시 왔다가 갔는데 모를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의 꽃을 피웠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꽃은 피고 지고, 우리의 인생도 피고 지고

우리의 인생은 돌고 돌아 다시 재자리.

다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기에 우리는 현실에 충실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Image by 씬스틸러 from Nave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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