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다.

by 노연석

비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연하게도 "그냥,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날이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이 책은 장애인을 비롯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로 마음먹은 작가 홍은전 님의 에세이입니다.


장애인들이 우리는 불편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장애인들의 고통을 전혀 아는 것이 없구나라는 알게 됩니다. 장애인이라는 말조차 그들에게는 장애물이 된 다는 것을 비장애인과 같이 똑같은 예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그들을 장애라는 이름으로 장애인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 그런 것은 기대조차 하지 않으며 충분히 참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누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낮게 설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등장을 하게 된 이면에 오랜 시간 계속된 장애인들의 피와 눈물의 투쟁의 결과이다. 지하철 계단에 리프트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었지만 장애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흉악한 살인 병기이기도 했다. 2017년 신길역, 도움을 줄 역무원 호출을 위한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장애인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버튼을 누르려 시도하다 계단 아래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버튼의 위치로 일어나는 문제에 서울교통공사는 자신들에겐 잘못이 없다면 버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몸을 멸시했다고 한다.

전체사진2-1024x576.jpg https://blog.naver.com/thevom/221999183058


기나긴 시간 동안 투쟁을 통해 엘리베이터들이 이제는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또 얼마난 많은 장애인들이 희생되고 절망을 해야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는 투쟁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리프트 사고로 떠난 한 장애인의 마지막 행동은 "호출 버튼 누르기"였다. 지하철 한번 이용해보자고 마음먹고 나왔을 텐데 지하철을 타고 가고 싶은 곳이 있었을 텐데... 그 버튼 때문에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조차 그에게 허락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낮게 설치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그냥 불편함 정도였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 버튼 하나가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라는 사실에 나는 장애인들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1년 장애인의 날의 맞이하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함께 길을 찾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은 함께 가는 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며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함께 가는 길에서 어떻게 서로 손잡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L5OZXIWF


그런데, 난 이 말에 정부가 정말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함께 가는 길에서 어떻게 서로 손잡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라는 말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도록 정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말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에게 떠 맞기는 것인가?


나도 장애인들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이런 소리를 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지만 불과 며칠 전이었다면 이런 말 하나가 신경에 거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장애인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우리는 언제 불의의 사고로 비장애에서 비를 땐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그들을 위한 불편함의 개선을 위한 투쟁에 참여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투쟁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 내면에 불편함, 무관심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어가는 사람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정도는 알고 이해하고 마음속으로 남아 그들의 모든 투쟁이 성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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