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필리아노 Apr 28. 2021

시간은 소리 없이흘러가고, 오고

인생무상

   시간이라는 파도에 밀려서 도착한 곳은 삶을 뒤돌아 보며 후회하며 서 있는 나였다.


   하염없이 바다를 표류하다 파도에 밀리고 밀려서 도착한 이 곳엔 과거의 나는 없었다. 조금씩 선명해지지 않는 기억들, 어느  쭈글쭈글 해져만 가는 피부들과 조금씩 생겨나는 검버섯들만이 시간의 흐름을 말해 주고 있다. 마음은 28 청춘 이것만 몸은 예전처럼 쌩쌩하지도 않고 눈은 시간이 갈수록 침침해져만 가고 새벽은 점점 더 일찍 만나게 된다.


   인생무상,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과연 나의 인생은 살맛 나는 인생이었는가? 그리고 그 인생의 끝의 지금은 후회 없는 삶을 그리고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들을 던져 보지만 인생은 그냥 허무할 뿐이다. 그냥 아쉬울 뿐이다. 그냥 돌아서면 후회뿐이다.


   매일 아침 맞이하는 차가운 새벽의 기운에 기지개를 켜며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조금은 지겨워지기 시작 하지만 이 굴레를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그 오랜 세월을 살아왔으면서도 아직도 하루하루의 삶은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리고 더욱더 불투명해져 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서 있는 자리가 불안해지고 언제 밀려 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이를 악물고 또, 오늘 하루도 힘겨운 하루를 버티어 낸다. 요즘 가뜩이나 불안해져 가는 조직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가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밀려오는 하루를 맞이하며 노심초사한다.


   어쩌면 하루살이만도 못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가? 내 꿈과 희망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우리 안에 갇혀 사육사의 지시에 착실하게 따라 사는 동물들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어제도 오늘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의 빛은 점점 더 작아지고 멀어져만 간다.


   하루살이와 같이 오늘 죽을 것을 걱정하기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람되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면 그 삶의 끝에는 후회라는 것은 과연 없을 것인가? 알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하기보다 도전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일까? 힘들게 뭐 그렇게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일까?


   정답은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 뒤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하루를 계획하고 채워가는 하루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보다는 1%라도 후회가 덜한 삶의 끝이 되겠지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


   어제도 후배에게 일찍 퇴근하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퇴근을 했다. 늘 먼저 퇴근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그 후배가 빨리 퇴근해서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 회사 일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더 돌아보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10년 후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거진의 이전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