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가고 젊은이가 왔다.
시간은 소리 없이 흐르고
오늘 내가 맞이 할 하루는 어제보다 괜찮은 하루가 될 것인가?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 될 것인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생활이 마치 영화 메멘토에서의 상황과 다르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느껴 봅니다. 언제부턴가 단조로와진 삶의 쳇바퀴 속에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살아갑니다.
부답복철(不踏覆轍) 선인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음. 우리는 과거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지만 정작 과거와 같은 오늘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살아가며 지나 온 어제를 후회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벌써 한해의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금 늦게 목표한 올해의 계획들을 되돌아보니 절반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반이 아니라 1/3도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목표로 했던 일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챙기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나의 하루하루를 이렇게 만드고 있는가를 돌아봅니다. 생각해 보면 그중 하나라도 실천을 하고 있다는 것에 사실 감사해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5월 maiores(노인)은 가고 6월 juniores(젊은이)가 왔습니다. 5월은 가정에 달로 각종 기념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쉼도 많았습니다. 쉼이 많이 필요하여 5월을 노인에 비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6월은 쉬는 날이 적어 5월보다는 더 힘든 달이 되어 견디어 낼 젊음을 보냈다고 말도 안 되는 억지 짜 맞춤을 해 봅니다.
가끔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점검을 해 봐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쓰는 순간에 머릿속에서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살고 발길 닫는 대로 사는 게 맞는 것이 아닌가? 복잡하게 세상을 살아갈 필요가 있는가?라는 그동안 내가 살아오던 삶에 반기를 드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아온 것을... 쉽게 바꿀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메멘토와 같은 삶은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삶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삶이 가장 후회 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란 막연한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려면 직장부터 때려치워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가족들은 누가 먹여 살리고 그래서 난 무엇을 할 것인가 벌써 두려움이 밀려와 함부로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마음 가는 대로 삶을 살아가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날을 만드는 것은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아닐까 나에게 최면을 걸어 봅니다.
5월을 보내고 6월을 맞이하며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