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필리아노 Jun 24. 2021

자유롭다는 것에 대하여

오늘도 자유를 갈망하며

   우리는 상황과 여유가 된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책임저야 할 일들을 가능하면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피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회사의 일이란 심사숙고 끝에 협의하고 합의가 되어야 일이 추진되며 내가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은 없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늘 상사로부터의 지시를 받고 그에 따라 움직이고 생활하고 조정당하며 살아간다. 직장인의 대부분은 인형극의 실에 매달린 인형처럼 상사가 조정하는대로 움직입니다. 여기에 자유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들이 조정하는대로 움직이며 살아가며 때로는 불이익을 받는 것 다는 생각이 지배를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 일을 해내며 가슴속으로는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건가?' '아, 왜 맨날 나만 시키고 그래..." 이런 마음을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휴식시간에 술 한잔 하면서 꺼내어 놓으면 '그렇지 그 인간 좀 이상해', '나도 미칠 것 같아' 등의 불만들을 토로하지만 늘 자유를 잊어버린 채 같은 생활을 반복합니다.


   때론 용감하게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용감한 것은 아니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나의 생각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자유를 찾아서 떠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자유를 찾아 떠나온 지 1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디에 가나 나의 자유를 구속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게 만드는 사람들 그래서 일부는 떠났고 또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포착하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여기에 머물러 있어야 할까요? 과거에는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지만 한번 부서를 옮기고 나니 떠날 수 있으면 떠나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그것을 깨고 자유를 찾기에 이미 너무 먼길을 걸어왔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있는 곳에서는 자유를 찾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생기면 자유를 찾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 자유를 찾아주지는 않으니까요.


   지금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는 사람들을 자유를 찾아 떠나게 만드는 방법이겠지만 이게 더 어려운 방법이겠지요. 어쩌면 지금 조금 불편하더라도 버티고 버티다 보면 그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낼 수 있는 시간이 찾아 올 수도 있습니다.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와 멘탈을 가지고 있다면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유, 자유는 내가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고 실행의 결과에 책임을 지던 보상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서 자유를 빼앗는다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공감의 기술님이 얼마 전 전에 발행 해 주신 틀린 그림 찾기와 같이 어제와 오늘이 별반 다르지 않아 어디가 달라졌는지 찾아내기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자유로움 속에 살아가지만 늘 자유롭지는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딘가에서도 그 자유가 누군가로부터 억압을 받던 내 안의 갈등으로 인해 구속을 당하던 보이지 않는 제약으로부터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자유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살아가며 자유를 찾을 때 삶에서 보람을 느끼고 또 다른 자유를 찾아 떠나며 지루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후회는 먼저 오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