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맞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감 능력이 월등한 사람들을 가끔 만나곤 한다.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일까? 나는 한 번도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그냥 타고난 것일까? 어딘가에서 과외라도 받은 것일까?
공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이해해 줘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실천으로 옮겨 보지 않은 것이라 쉽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게 되었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경청하기 조차 힘들다. 공감은 먼 나라 이야기다.
나와 같이 공감 능력이라고는 제로에 가까운 사람에게 사실 그런 능력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살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해 버리는 것이 일상인 사람에게 상대방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다른 사람의 간섭은 그저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감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그 자리를 피해 버리면 그만이다.
어느 순간 주변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는다. 책에서도 TV에서도 회사에서도 경청과 공감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나 혼자 고집을 피울 것이 아니라 나도 그 대열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는 덕분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을 해주기는 하지만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 이야기를 해 줘야 하는데 어느 순간 공감이 중요하다고 하니 공감하지 말아야 할 순간까지 공감을 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공감을 할 수 없는 것까지 공감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경청, 공감 이런 게 중요하다고 하니 그냥 현실에 타협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괜히 쓸데없이 말을 꺼냈다고 상대방에게도 위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 있으니 그냥 참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무의식 중에 공감 아닌 공감을 하면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제대로 된 공감을 하려면 나 자신에게 먼저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여유롭지 않은데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것은 위선이지 않을까? 제대로 된 공감일까? 공감을 하려면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 갈지, 그리고 그 속에서 그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 드릴지. 이런 마음들이 준비가 되어야 다른 사람들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