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친구, 하는 일마다 대~박

미니 스튜디오, 사진 이야기

by 노연석

한때는 사진 찍으러 많이 다녔다. 혼자서 다닐 때도 있고 주로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출사를 나가곤 했었다.

손에서 사진기를 놓은 지 5년은 되었을까?

사진기는 이제 창고에서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쉬고 있다. 그의 단짝인 렌즈, 삼각대, 가방들과 같이. 이제 너무 오래 쉬어 아마도 재 기능을 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예전처럼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는 일도 없어졌지만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져 굳이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는 것이 싫어지기도 한 것 같다.


커버 화면에 술잔은 내가 집에서 혼술 할 때 사용하는 내 친구 소주잔이다. 혼술 하는 이유는 아내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데 맥주 한잔도 겨우 마실 정도다.

그러니 나는 혼술을 한다.

안주가 무엇이 되었든 혼술을 한다.

지난 설 연휴 우리 가족은 교통 체증을 피해 처가에서 새벽에 길을 나섰고 새벽 4시에 집으로 귀가하였다. 운전을 하고 왔더니 배가 살짝 고팠다. 배도 고프기는 했지만 이 시간에 술 한잔 어떨까? 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식탁 위 등 하나만 켜 둔 채로 홀로 어둠속에 앉자 나는 오늘의 커버 사진 속 주인공과 입을 맞췄다. 차가운 소주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느껴지는 것 같다. 컵라면은 어떤 안주 부럽지 않은 최고의 안주가 되어 주었다. 첫 경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과 안주가 되어 주었다.




굳이 왜 저 술잔을 찍었을까?

저런 시커먼 배경은 편집을 한 건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코로나 19로 무료한 집안 생활을 달래줄 장난감을 하나 구입 했다. 바로 미니 스튜디오다. 사진 찍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내 사진을 찍기 위한 장비들은 어머어마하다, 스튜디오를 빌려서 찍기도 하지만 스튜디오에 있는 장비가 아니더라도 실내 사진을 위해서는 스트로보(플래시)는 필수다.

미니 스튜디오는 그런 장비들 모두 필요 없다. 제공되는 LED 램프, 배경 시트지만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어 낼 수 있고 심지어 크로마키까지 가능하다(아이폰, 아이패드에서만 이라 아쉽다). 물론 미니 스튜디오다 보니 술잔처럼 작은 모델들만 소환이 가능하다. 그런데.... 아~ 너무 작다 좀 더 큰 걸 샀어야 했다. 작아도 너무 작아 정말 작은 것만 찍을 수 있다.

일단은 좀 더 사용해 보기로 한다.

안녕, 미니언즈




나는 모든 사진의 99.9%는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스마트폰은 언제든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어 좋다. 찍어서 바로 공유하거나 블로그에 업로드 등 빠르게 할 수 있어 더 좋다. 위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검은색 배경에 먼지들이 보이는데 먼지까지 놓치지 않고 다 찍어 준다.

요즘 사진기들이 기능도 좋아져 와이파이도 연결되고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사진 전송이 되는 등 많이 좋아졌지만 편리성에 있어서는 스마트폰을 따라올 수 없다.


인공지능의 시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DSLR 못지않게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

만들어 준다는 것의 의미는 사진은 일반적으로 작가가 구성한 구도와 스킬을 기반으로 촬영을 하게 되고 찍는다, 찍혔다, 찍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대충 찍어도 이런 사진들을 만들어 준다. 이미지 프로세스를 통한 합성이 많아졌다. 품질 수준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아웃포커싱, 인 포커싱 같은 경우 사진 촬영 후에도 포커싱 범우 조절이 가능하거나 심도 조절도 할 수다. 이 모든게 이미지 프로세서가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 사진을 합성하여 만들고 있어 후처리도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렌즈를 갈아 끼우지 않고도 망원, 광각, 표준 줌 렌즈를 사용하는 것처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래서 요즘 스마트폰에 여러 개의 렌즈가 탑재되어 출시된다.

야간 장면을 DSLR로 촬영한다고 생각해 보자. 장노출을 위해 삼각대도 있어야 하고 이것도 부족하면 리모컨도 필요하다(또는 타이머를 이용하던가). 하지만 스마트폰의 야간모드 기능은 이런 모든 장비를 대체해준다. 조금의 흔들림이 있어도 모두 보정하고 합성을 하여 사진을 만들어 준다. 포토샵과 같은 별도 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 들어 가는 렌즈는 점점 소형화되고 우리가 상상도 못할 구조로 만들어 지고 있지만 사진기가 가지는 기본적인 근간은 흔들지 못하고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사진을 직업으로 하시거나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작업을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졌다 하여도 전문기기와 렌즈 등을 따라올 수는 없다. 그리고 그분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밖으로 나가기 힘든 요즘 실내에서 무료함을 달랠 미니 스튜디오로 새로운 사진 찍기에 도전해 보세요.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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