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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에 대한 망상

영혼으로 살아갈 이유

by 노연석

사람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정말 영혼은 육신에서 분리되어 세상을 떠도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분별하지 못하는 시간을 지나고, 물질 세상의 생명체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는 시간이 찾아오면 다시 인간으로의 환생이라는 욕구를 가지게 되겠지.


환생은 삶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어떤 대상으로 다시 생명을 얻을지 결정이 될 것이다.

만족할 만한 인간의 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환생을 꿈꾸지 않는 영혼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을까. 다시 이승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구천을 떠도는 삶을 영위하려는 영혼들도 있지 않을까.


전생에서의 삶의 얻은 통찰로 힘겹고 복잡한 생을 살기보다 구천을 떠도는 것이 더 괜찮다 생각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살아 있는 인간의 삶보다 더 이상 죽지 않으며 고통 없는 영혼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 죽음 뒤에 펼쳐진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 보다 쓸데없는 망상에 빠졌다.


때가 되어 흙으로 돌아갔을 때의 나의 영혼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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