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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에 둥지를 틀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과 다짐

by 노연석

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세상 속에 던져져 얼어버린 세상을 녹일 수 있는 해법을 찾아 길을 나섰다. 하지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힘든 여정의 시작이다.


무모한 도전이기도 하다. 앞선 자들이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더 힘겨운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과 가야 할 곳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란 착각에 빠져본다.


그리고 그런 환경, 생각들 세상을 꽁꽁 얼리는 겨울 추위만큼이나 나를 흔들리지 않게 꽁꽁 에워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위안이 되어줄 수는 없다. 이 겨울 새롭게 발견한 먹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딪히는 하나하나에 생채기가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상처가 너무 깊어 눈앞에서 먹잇감을 놓쳐 버릴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상은 한숨을 내 쉬게 한다.


그러나, 활은 이미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내 의지로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갈 뿐이다.


이 여정 시작할 곳, 뚝섬의 한 사무실 한 구석에 우리의 임시 둥지를 틀었다. 여기서 언제 또 떠나야 할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이곳은 우리의 전초 기지가 되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미래의 먹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한 꿈을 현실로 실현한다. 그 먹거리가 나뿐만 아닌 많은 동료들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다.


꽁꽁 얼어버린 날만큼 우리의 현실도 얼어 있지만 우리는 그 추위를 이겨내고 새로운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얼마 후 우리는 뚝섬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할 것이다. 미래의 우리가 있기 위해 오늘의 우리가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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