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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May 11. 2024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순간들

생각에 대해 생각하다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는 무수한 생각들이 브라운 운동처럼 떠돌아다닌다.

그 생각들 중에는 의식적으로 좀 더 집중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럴 때 좀 더 깊은 생각으로 빠져들 수 있다.

반면 어떤 생각들은 인지하는 즉시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무의식적으로 떠도는 생각들이 있다. 이 무의식적 생각은 어떤 결정을 수반하지 않는다. 대부분 그냥 지나가지만 간혹 동의를 하거나 부정을 하는 등의 생각 속의 생각을 만들어 낸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모든 상황들에는 생각이 수반이 된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도 상대방이 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해서 답변을 하고 의사를 표현한다.

책을 읽을 때도 나에게 와닿는 문장들에 반작용처럼 생각을 하게 되고 특히 글을 쓸 때는 더 많은 생각들을 머리에서 끄집어내고 활자로 변환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가 생각에 빠져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결과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가 아닌가.

또한 글쓰기와 같은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 나와 같이 개발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생각에 빠져드는 일을 많이 한다.

그 외에도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이 맞고 있는 일들을 수행하는데도 많은 생각과 때로는 집중해서 생각에 빠져들어야 하는 때가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생각에 빠져드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정말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삶이란 것이 생각으로 시작해서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 없이 어떤 일도 실천으로 옮겨질 수 없기에 끝도 없이 생각을 하고 있는 머릿속은 얼마나 고단한 삶일까?

지나가는 생각, 감정을 느끼는 생각, 결정을 해야 하는 생각 등등 수많은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생각은 결정이 필요한 생각이 아닐까?

수도 없이 많은 결정을 하고 그 결정들을 쌓아 올려 지금의 나의 존재, 나의 위치에 있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대학을 직장을 직업을 취미생활을 반려자를 만나게 되는 순간순간에 결정을 위한 생각에 빠져 들었을 것이고 그 결정들이 쌓여서 한 인간으로 존재를 하게 된다.

생에 전반에 걸쳐 깊은 생각에 빠지고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무수히 많기에 굳이 의도적으로 생각이 빠져보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글을 써 가다 보니 하게 된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다.

다만 삶에 다가오는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중요한 순간들에 자신보다 부모의 영향력하에 자신의 결정을 굽히고 회피하는 삶을 살아간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런 결정들을 부모로부터 지시를 받은 일들은 거의 없었다.

학교도 직장도 배우자를 만나는 일과 모든 일들에 간섭을 받고 자라지는 않았다.

다만 시골에서 다들 그렇게 자라듯이 어린 시절은 농사일을 돕느라 자유롭지는 못했다. 물론 그때는 이런 생각들을 하지는 못했었지만…

어쩌면 나는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부모님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지나는 과정에서 어린 나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이 지긋지긋한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공부를 못했던 나는 그래도 이 시골을 벗어나려면 공고라도 가서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생각에 빠지기를 하며 결정을 하고 실천했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살면서 다가오는 중요한 순간의 생각과 결정을 난 자신의 의지대로 하기를 바란다. 부모도 친구도 대신 내 삶을 살아주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의 생각은 참고만 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기를 권장한다.

내 삶이 그리 멋지고 화려하지 않지만 후회라는 것을 해 본 적은 없다. 내 의지대로 내 결정대로 삶을 살아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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