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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May 14. 2024

인연의 끝에 만나는 후회

끝이지만 아쉬움이 남아 후회되는 인연을 보내며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은 늘 반복되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럴 것이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인연이 줄 알았었는데 악연이기도 하고 철천지 원수가 되기도 한다.


곧 한 사람이 떠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지만 이별을 언제나 반복이 되고 또 찾아온다.


물론 만남도 그렇다.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어제와 다른 인연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제는 악연이었지만 오늘은 인연이기 도기도 한다.


언젠가 일을 하다가 감정이 고조가 되어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게 되면서 인연이 좋지 않은 인연으로 변화하게 된 적이 있다.


그러나 몇 년 후 다시 가까이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다시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평범한 인연으로 발전을 한 적도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사람과의 인연도 괜찮게 시작이 되었다. 서로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되어주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었고 동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내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일을 같이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더 이상 수긍하기 어려운 한계, 인연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현상은 침묵. 그 인연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을 더하지도 반대의 의견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괜히 뱉어내는 한마디는 부딪힘이 되고 서로를 밀어내는 N극과 S극과 같은 사이가 되어 버리기에 중립을 유지했다.


더 이상의 좋은 좋았던 인연을 유지하고 싶지 않고 멀어지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이별이리라는 결말을 맞이하고 곧 과거의 좋았던 인연 그저 그랬던 인연을 추억과 같이 남겨 둔다.


나는 싸우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격렬하게 싸웠는지도 모른다.


아무런 댓구도 하지 않으며 무언의 시위를 했는지도 모른다. 누가 이길 수 있을지 누가 인연의 끈을 먼저 끊어낼지 알 수 없었지만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인연을 끊어내는 일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 침묵을 하면서 그 순간을 기다려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그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받아야 할 고통이 더 커져 갈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 시원한 일이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 후에 불어올 후폭풍을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오랜 사회생활의 감으로 난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잘해야 하지만 헤어지는 일도 잘해야 한다.


언젠가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이별을 해 볼까 한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덕분에 내가 여기에 있다고 헤어지지만 잘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가능하다면 소주 한잔하며 서운 했던 감정들을 씻어서 내 보려 한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새로운 인연을 만나야 한다. 조직 생활이라는 것이 빈자리를 누군가 다시 채워야 하기에 그 자리를 채운 사람과 새로운 인연 다시는 이런 악연이 반복되지 않는 인연으로 만들어 보려 한다.


그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그래 보려고 한다.


다시 후회가 남는 인연을 만들지 않아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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