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붙잡고 있는 그것,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지금 이 현실에서 그것은 전부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나에게 그것은 전부는 아니다.
내가 잡고 있는 그것들 때문에 다른 것을 잡을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생각은 어쩌면 욕심에서 일 수도 있고 욕심이 없다면 삶의 안주 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둘 다 그리 바람직하다는 하지는 않다.
하나를 내려놓아야 새로운 하나를 다시 잡거나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치 흐르지 않는 물 웅덩이에서 서서히 썩어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빈자리는 언제나 채워지기 마련이다.
주고받는 술잔의 조차도 채워지고 비워지기를 반복하며 그 술잔 사이로 주고받는 대화는 힘든 삶으로 채우지 못했던 한 부분을 함께 채워주고, 버려야 할 것들 비워주기도 한다.
비움,
어쩌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비움이야 말로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낡은 것을 버리고 다시 빈자리를 만드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삶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채움,
양손 가득히 무언가 들고 있어 더 좋은 것을 만났을 때 내려놓지 못한다면 그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기회라는 놈은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비움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니 지금 내 손에 들린 것들 중 내려놓아야 할 것은 없는지 살펴보며 살아가야 한다.
비움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으로 채움을 하기 위한 것이다.
손에 꼭 쥐고 있는 그것들 중 대다수가 쓸모를 잃은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모든 것들이 쓸모가 있다면, 더 발랄게 없다면, 지금 그대로 머물러도 되겠지만 당신의 손에 들려진 것들이 당신의 미래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들인지 계속 같이 갈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살면서 이런 비움의 시간을 가져보거나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늘 삶에 허덕이며 타인의 삶에 이끌려 살아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난 오늘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