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프레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필리아노 Jul 08. 2024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

그 말을 실감하게 되는 하루의 시작이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을 주어 담을 수 없다.

후회하게 될 말을 꺼내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같은 말이라고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수 있음에도 순간 달아오른 화는 참지 못하고 하지 않으려던 말까지 쏟아낸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더 많은 말을 쏟아내게 된다.


1절만 해도 될 것을 2절 3절…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졌었더라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 수 없다.


제는 나조차도 기분이 좋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만 먹었지 아직 사람의 됨됨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늦은 후회를 한다.


고운 말을 썼더라면 나도 상대도 모두 기분이 상하는 일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출근길 퇴근 버스 시간은 정해져 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음 버스까지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루의 리듬이 깨져 버린다.


20층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1층 2층 3층 4층…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8층 13층 14층 15층… 화가 나기 시작했다.

18층 21층 그리고 드디어 20층 문이 열리자 녹색상자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가득하고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새벽배송

아주 좋은 시스템이지만 그 순간의 나에겐 화를 부르는 현장이었다.


한숨을 들이켜고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말아야 보려 했지만 내 의지보다 다 강력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마디 한마디 쏟아져 낼 때마다 더 화가 나기 시작을 해 한마디로 끝낼 것을 쐐기를 박는 말을 결국에는 쏟아냈다.


1층문이 열리고 황급히 달려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도대체 내가 뭔 짓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후회가 밀려왔다.


굳이 그렇게 말을 했어야 했나?

그도 그 시간에 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래서 더 힘든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을 텐데…


내가 좀 고운 말로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걱정을 하기 싫은 일로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