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비싸도 이용하는 이유

어찌되었든 시원하다.

by 노연석

머리 스타일이 엉망이 되어 가는 것을 보니 이발 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미리 예약 해 둔 단골 미용실로 갔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미용실이라 항상 나를 포함해 2~3명의 손님만 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편에 나보다 먼저 오신 여성분들이 지나치게 시끄러울 정도로 수다를 떨고 있다. 조금 있다가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한분 더 왔다. 이분도 가족이다. 더 시끄러워졌지만 난 이발만 하고 빨리 나갈 거라 조용히 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미용실 한 면에 한 명만 앉을 있는 구조라 앞쪽 너머에 계신 분들과 마주하거나 가까이하지 않아도 되니 코로나19로부터로도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이용한지 오래된 미용실이라 원장은 내가 아무 말하지 않아도 펌도 하고 이발도 하고 옆머리는 뜨지 않게 붙여주고 알아서 한다. 난 이렇게 좋다. 다른 곳도 가보기는 했지만 지금은 여기만큼 편하게 이발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래서 이발 비용이 조금 비싸기도 하고 예약제로 운영 하다보니 예약 하기 힘든 단점은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예약은 아내가 해주고 있는데 나름의 고충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하면... 하~~, 어쩔 수 없지 다시 적응을 하는 수 밖에...


싸게 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맘에 들지 않게 하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머리를 다 망쳐놓을 수 있어 그런 것을 감안하면 조금 비싸도 마음 편한 곳이 좋다. 그만큼의 값어치는 한다.


실제로 아내는 이 미용실을 다니다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다른 미용실에 갔다가 머리를 다 망쳐서 온 적이 있다. 그 미용실은 나도 한번 갔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가지 않는다. 아내도 다시는 가지 않는다.




지저분해진 머리를 정리하고 나니 시원해 보이고 마음속까지도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