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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OSIGNER Feb 09. 2021

괜찮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합

LG q9 one


ㅆㅆ1

철수 시점에 구입하기


바형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게 출시된 요즘, LG는 롤러블 형태의 스마트폰 티저를 공개하고 얼마 뒤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소식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스마트폰 쪽에서 이상한 시도들을 많이 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건 분명 아쉬운 뉴스였다.


마침 음악 감상용으로 LG 스마트폰을 하나 구매하고자 했던 시점이라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q9 one 모델을 싸게 구매하였다. (DAP용으로는 예전 LG 스마트폰이 참 괜찮다.)


스마트폰 아닙니다. DAP입니다.


이 모델을 구매한 이유는 첫 번째는 음악 감상용이었고 두 번째는 순정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자체 생산하는 pixel 시리즈를 제외하고 현재 가장 순정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델이기에 LG 소프트웨어가 빠진 LG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었다.




ㅆㅆ2


하드웨어만 만든 게 훨씬 낫네


예전 v30에서도 언급했지만 LG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는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간혹 이상한 기능을 넣어서 외면받기는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 이쁘지도, 편리하지도 않은, 무엇보다 꽤나 괜찮은 하드웨어와 어울리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가장 최신 제품인 LG wing에서도 그리 개선된 거 같지 않았다. (사실 티저로만 노출된 롤러블도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화면이 돌아가는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꽤나 놓았지만 그 이후에 나오는 기본 화면이며, 앱의 활용성이 너무 아쉬웠다.



이름처럼 훨훨 날지는 못했다.


LG 것이 아닌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실려있는 q9 one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스냅드래곤 835로 같은 AP를 사용하는 예전 v30 비해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를 자사에 맞게 커스텀하는 타 브랜드처럼 LG가 제공하는 기능을 일부 사용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사용경험은 월등히 q9 one이 좋았다. 한마디로 쾌적했다.



2년간의 업데이트를 보장해준다.


그리고 이 쾌적한 사용성은 자연스럽게 이 제품을 구입한 목적과 아주 잘 어울렸다. 타이달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의 웹서핑, 유튜브도 아주 매끄러웠다. 간단히 말해 v30에서 느꼈던 버벅거림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훌륭한 D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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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기능들


구입 목적이었던 음악 감상에는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순정임에도 쿼드 DAC메뉴를 별도로 지원해서 v30에서와 같은 설정이 가능하며 3.5mm 이어폰 잭도 아래에 배치되어있어 이어폰 사용 시 덜 걸리적거린다.


음질 쪽 메뉴는 v30과 같다


그보다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기능이 있는데 바로 붐박스 기능이다. 책상과 같은 매질을 통해 큰소리를 내지만 좋은 소리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 기능으로 인해 일반 소리를 들을 때도 제품 뒷면의 울림이 상당히 거슬리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접했었는데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꽤나 요긴한 기능이었다. 


나 같은 경우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음질보다는 큰 음량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설거지 물소리보다 스마트폰 음악이 더 큰 경험은 꽤나 괜찮았다.)


뒷면을 울림통으로 쓰는 게 간질간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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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철수하는가에 대한 원인 중 하나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 원인 대한 여러 가지 분석, 뉴스가 나오고 있다. 혼란스러운 브랜딩, 기믹적인 기능, QC문제 등 여러 원인들을 언급했지만 q9 one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원인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의 차이였다. 기본 사용성을 위한 최적화 부족과 자체적인 UI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미리 설치된 앱도 별로 없다.


LG가 손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된다면 LG는 스마트폰을 참 잘 만드는 회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LG의 조직 개편 방향과 더불어 더 이상 쿼드 DAC을 탑재하지 않을 것 같기에 앞으로 LG 스마트폰을 구매할 일은 없겠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q9 one이었다. 


역시 기본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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