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여행을 동경하는 이에게

자유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나의 친구에게

by 콩나물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자유 여행을 동경하는 오래된 지기를 위해서이다. 그녀는 항상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지만, 패키지여행 외에는 아직 떠나본 적이 없다. 가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나도 언젠간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이 글을 남긴다.


1. 영어를 꼭 잘해야 할까?

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왔다. 영어로 말했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갔다. 많은 이들이 손짓 발짓으로 그를 도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신이 프랑스로 여행을 갔다. 당신이 아무리 영어로 말을 걸어도 그들은 난처한 표정과 함께 프랑스어로 대답할 것이다. 그들도 사실 영어를 알아듣지만 영어로 말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은 몸을 열심히 휘저었고,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큰 몸짓으로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당신은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다. 여행은 '영어'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여행영어는 필요하다. 비행기 안내방송, 비행시간 변경, 일정 취소 등은 알아야 하니까. 간단한 여행영어 책은 시중에 많다. 하나쯤 사서 여러 번 듣고 여러 번 따라 하면 된다. 비 영어권 나라를 여행한다면 그 나라의 인사와 매너 등은 알고 가는 것이 좋다.


2. 계획 세우는 것은 어려울까?

흔히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가이드 북을 읽을 것이다. 유명한 도시의 유명한 곳들을 표시하여 선으로 이어 계획을 완성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하여 다른 이들의 여행 계획들을 빌릴 것이다. 다들 계획을 세우는 것이 번거로워서 인 것 같다.

나는 자유여행은 오히려 나는 스스로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 내가 먹고 싶었던 것. 내가 보고 싶었던 작품. 오로지 '내'가 세운 계획들로 '나'를 위해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 나라를 여행하기 전 수십 권의 책을 읽고, 수백 번 계획을 수정한 뒤 여행을 떠난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여러 달이 걸리는데, 이 시간이 나는 가장 행복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에 소개할 예정이다.

반면, 어떤 이들은 첫날의 숙소만 예약한 뒤 나머지는 날의 기분과 그곳의 공기에 나를 맡기고 그날그날 하고 싶은 것들을 결정하기도 한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나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3.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

지인들이 나에게 이 질문을 물어본다면 나는 '영혼의 친구' 혹은 '나 혼자'라고 대답한다. 아무리 잘 맞는 친구도 여행 가면 싸우게 되기 마련이다. 애당초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을 한 사람이 계획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마음 맞는 친구와 떠나게 되더라도 사전에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엄마에게 자유여행을 떠나자고 했을 때, 그녀는 주변 사람 모두 고생만 했다며 손사례를 쳤다. 자유여행을 떠난다면 길을 잃어도, 가고 싶었던 곳을 놓쳐도 이것도 여행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여야 행복하다. 문제는 여러 사람들과 떠나면 이런 문제가 누군가에게 '불평'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게 그렇지만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 그래서 때론 '나 혼자'가 더 좋을 수 있다.


4.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자유여행을 처음 시작하려면 막연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상 가서 잘하게 될지 모든 게 막막하다. 그래서 약 1년간 독일 여행을 준비하며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글들로 남겨보려고 한다. 나만의 '여행의 기술'이랄까. 이 글이 자유 여행을 동경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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