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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울 Oct 15. 2023

닿을 듯 말 듯, 반짝거리는

꿈을 좇는 사람들

  공원에서 비눗방울을 잡으려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알록달록 영롱한 빛깔을 띠며 둥둥 떠다니는 비눗방울이 내 쪽으로 불어오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뻗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까스로 손이 닿더라도, 닿는 순간 터져버리는 비눗방울을 왜 그렇게 잡고 싶어 할까? 잡지 못하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왜 그리 깔깔거리며 비눗방울을 따라다닐까? 사실 아이들에게는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닐까.

 

  비눗방울을 쫓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꿈을 좇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그것만을 열렬히 바라보며 따라다니고, 손에 넣지 못할지라도 몇 번이고 다시 손을 뻗는 그 모습. 사회는 꿈을 손에 넣지 못하면 결국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꿈을 향해 뛰어다니는 이들을 바라보면 아이들을 바라볼 때처럼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그 모습이 당신들의 꿈만큼 반짝거리고 빛이 난다고. 또 그 꿈을 손에 넣는 순간을 위해 웃음을 아껴두지 말고, 비눗방울을 쫓아가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처럼 우리 깔깔 웃으며 뛰어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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