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동 시작기
나는 서핑을 통해 운동이라는 파도에 올라탄 여성이다. 단순히 서핑을 잘하고 싶어 시작한 운동은 점점 내 삶 속에서 자리가 커졌다.
처음 시작은, 헬스장에서 PT를 등록하는 것이었다. 서핑하며 내 몸에 근육들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과 없이 느꼈기 때문이다. 또 ‘서핑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묻는 내게, 수달 같았던 강사님은 주저 없이 ‘척추기립근’을 이야기하셨다. ‘척추기립근’! 살면서 한 번도 의식해 본 적 없는 단어였다. 이 척주기립근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PT는 마치 재활 운동과도 같았다. 50분의 트레이닝을 받고, 집에 돌아가 몇 시간을 뻗어있기 일쑤였다. 한 번은 큰 근육을 많이 쓰는 하체 운동 중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속이 울렁거려 트레이닝을 중단한 적도 있다. 나의 몸 상태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한 시간이 쌓여 1년이 훌쩍 지났다. 누군가는 고작 1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 1년은 대단히 큰 변화의 시간이었다. 움직이는 걸 싫어하던 내가 일부러 계단을 선택하는 날들이 많아졌고, 우리 집의 ‘저질 체력’으로 불리던 나는 가족들에게 운동하라 닦달하는 ‘운동 강요인’이 되었다. 이뿐만인가, 나의 몸은 착실하게 1년을 눈으로 보여줬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말랑하던 살들은 단단해졌고, 몸의 선들도 근육의 굴곡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삶의 태도도 달라졌다. 가만히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 나에게 (+)라 여기던 것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이는 것이 이득이라 여기게 되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기대치 않았던 부지런함, 활기참도 얻게 해주었다.
모든 사람이 운동의 중요성, 운동의 장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나는 이 운동을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동기를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는 그것이 서핑이었다. 이것을 찾는다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당신도 변할 수 있다, 나처럼. 운동의 불씨를 지펴줄 장작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