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물인터넷(이하 IoT)과 관련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얼마 전 구글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IoT 관련 기기였다. 지난 컬럼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은 글로벌 표준을 두고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당분간 하나의 표준의 등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IoT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IoT의 특성상 본업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유통이라든지 전자와는 무관한 소비재 생산이라든지 이런 기업들도 IoT에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IoT 시장으로 새롭게 진입하고자 할 때 살펴봐야 할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IoT 비즈니스에서 고민의 출발은 기획
첫째, 기획과 관련된 고민이다. IoT 제품을 기획할 때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신규 투자가 여러 요소에서 일어난다. 제품을 단순히 몇 가지 부품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기 연결을 위한 재료비의 상승부터 앱, 서버까지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범위의 개발비가 투입된다. 또한 판매 후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운영비와 유비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도 새롭게 추가되어야 한다. 물론 고객들에게 매월 비용을 받아서 충당할 수도 있지만 기기를 한번 팔고, 추가 서비스 비용을 받지 않는 DIY 형태의 기기라면 원가를 계산할 때 추가 투자비와 운영비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제품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기기 하나 또는 사용자 한 명당 추가되는 비용과 한 기기가 평균 어느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사용되는지, 제품 또는 앱의 기능 상 과도한 비용 유발 요소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요소는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다음으로 연동 및 제휴 확대에 대한 고민이다. IoT가 기기 단독으로 동작하기 보다는 특정 공간에 소속되어 다른 기기들과 연동되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를 위한 통일된 표준이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도 여러 번 강조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 서비스에 연동하거나 다른 기기들과의 제휴를 넓히고자 한다면 제휴를 포함하여 비즈니스 발굴에 추가의 노력 투입되고, 연동에 따른 개발비도 추가되어 제조사에게는 이 또한 부담되는 요소가 된다. 물론 게이트웨이 프로토콜인 Zigbee, Z-wave 등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부 표준화된 모듈이 있지만 이 또한 호환성 검증을 진행해야 하는 등 제품 하나 개발 이상의 자원이 투입되는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연동이라는 것이 고객들에게는 분명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이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은 제품 판매와 함께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기획과 관련된 마지막 고민은 바로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을 출시할 때에는 모두가 성공하기 바라지만 실제 비즈니스 세상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일어난다. 기존 모바일 앱이나 서비스와는 달리 IoT 기기는 기기 이외에도 앱과 서버가 투입된다. 때문에 경영적 의사결정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할 때에도 시장에서 철수가 쉬운 구조로 처음부터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서버 자원을 구매하여 독립적인 데이터 센터를 꾸민다면 아무래도 철수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하나의 방법을 추천한다면 서버 자원은 가능한 특정 볼륨을 갖추기 전까지는 사용한만큼 지불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하고, 인프라 이상의 플랫폼도 직접 개발하기 보다는 잘 만들어져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기기는 서버와의 연결, 앱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어야 한다. 만일 서버와 앱 연결에 종속적이라면 서버와 앱이 종료되는 상황에서는 기기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더 큰 위험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이 제대로 돼야 IoT 비즈니스도 있다
둘째 개발과 관련된 고민이다. 기기를 개발하는 것에는 무엇보다도 기기 연결성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단순히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연결 방식 이외에도 시장 동향과 표준의 변화에 유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 개발 고민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물론 애플의 홈킷과 같은 스펙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기기 설계 및 칩에 대한 선택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기기 연결성은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또한 연결과 관련된 어떤 프로토콜을 지원할 것인지도 기기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같은 TCP/IP 통신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규격의 통신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포함할 수도 있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완전히 다른 프로토콜 지원을 위한 칩을 포함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연결성을 다 포함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지만 가격 상승 요소가 되기 때문에 제품 특성에 적합한 기기 연결성을 선택하는 것 또한 개발의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 된다.
그 다음으로 서버에 대한 고민이다. 서버는 기본적으로 기기 및 앱에 대한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각각 서비스 사업자 별로 IoT 분야의 새로운 기술들을 계속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이 적용될 수 있는 구조로 서버를 구성하는 등의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소한 서버를 구성한다면 서버와 기기와의 연결을 위해 독자적인 프로토콜 구성은 피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앱에 대한 고민이다. 기기 자체를 사용함에 따른 사용자 경험 이외에도 IoT는 고객들이 사용하는 앱이 또 다른 경험의 접점이 된다. 기기는 잘 만들어 놓고, 앱의 품질이 떨어져 전체적인 이미지를 깎아먹는 경우도 발생하니 앱에 대한 개발도 소홀히 다룰 분야는 아닐 것이다. 앱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지점은 바로 고객이 최초 사용을 위해 진입하여 기기를 연결하는 과정이다. 많은 고객들이 이 단계에서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통계로 확인되니 기기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연결할지는 앱과 기기를 개발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요소이다.
황재선 neovis@gmail.com 필자는 IoT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를 예측하고, 연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지금까지 8권의 IT 서적을 집필/번역할 정도로 IT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변화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 본 글은 넥스트데일리(전자신문계열)에 기고한 컬럼입니다.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161011800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