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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Jan 29. 2017

<여덟 단어>

박웅현의 'Amor Fati'

어렸을 때 광고기획자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박웅현이라는 이름은 친숙한 이름이다. 제일기획을 거쳐서 TBWA라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박웅현 씨는 내가 존경하는 광고인이다. 여자 친구의 선물로 받은 <여덟 단어>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그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어낸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여덟 단어로 압축하여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한다.


 그 여덟 단 어란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그리고 인생이다. 이 여덟 단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Amor fati' 즉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꿈을 정해 놓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인생이 다 마음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다.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린 살아가야 한다. 저자가 매우 좋은 예를 들었는데 대추를 심기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에 대추씨가 좁은 땅에 떨어졌다고 대추씨가 자살하지는 않는다. 대추씨는 자신의 환경에 맞게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분명 각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지만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이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 Amor Fati이다. 우리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 행복을 좇아서 허겁지겁 뛰어가다가 주변의 경치를 놓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것들로부터 행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존감이 있을 때, 변하지 않는 자기 자신의 본질을 찾았을 때, 고전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때, 주변 평범한 것들의 가치를 깨달았을 때,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 이런 Amor Fati 정신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다.  


이 책은 여덟 단어를 던지는 동시에 여덟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난 PD라는 꿈 하나만을 놓고 달렸다. 만약 PD가 되지 못했을 때를 난 상상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이란 모르는 것이다. 저자도 원래는 신문 기자를 꿈으로 10년 넘게 달렸다. 하지만 신문기자가 되지 못하고 광고인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PD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PD가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내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는 지금 나의 인생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 PD가 아니면 안 돼가 아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니까 내 인생을 즐기자라는 태도로 살아가면 짧은 인생,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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