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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Jan 29. 2017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데이비드 카보넬의 친절한 처방진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이 책은 주변 사소한 걱정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걱정으로 밤잠 설치며 끙끙 앓는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물음을 던진다. 첫 번째, 당신은 지금 당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두 번째, 그럼 그 상황을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가? 둘 다 '예'라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첫 번째 질문에 '예', 두 번째 질문에 '아니오'를 대답했다면 당신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본인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이 걱정을 낳는 것이다. 그리고 걱정을 하지 않으면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자기 최면에 불과하다.

 

그런 병적이고 습관적인 걱정에 대해 이 책은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 일단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라. 난 걱정하지 않을 거야.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욱더 많은 걱정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아 나는 지금 걱정을 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리고 걱정을 한다고 미래가 바뀌지 않음을,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자연스럽게 걱정은 멈출 것이다. 둘째,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걱정을 해라.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 걱정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고 불평한다. 만약 하루에 20분을 정해놓고 걱정만 하라고 한다면 그는 분명 20분을 다 못 채울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똑같은 내용의 걱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걱정한다면 본인의 걱정이 얼마나 단순하고 의미 없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일을 할 때, 걱정으로 인해 방해받을 일도 없앨 수 있다. 마지막 해결책으로는 걱정하고 있는 일들을 글들로 풀어놓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는 것과 글로 써서 읽어보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머릿속에서는 충분히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던 걱정들이 글로 표현되면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나도 걱정이 어렸을 때부터 많았다. 자기 전에 집에 도둑이 들면 어떡하지부터 시작해서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까지 말도 안 되는 걱정을 안고 살았다. 나이가 들어서 좀 나아지긴 했으나 걱정이 많은 건 여전하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내 걱정들의 대부분은 내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이다. 결과를 100% 예측하고 싶어 하는 욕심은 버려야 했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걱정하고 있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불쾌해질 뿐이다. 어차피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기분 나쁘게 기다리는 것보단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기다리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 난 인정한다. 내가 걱정이 많은 사람임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에 얽매여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진 않을 것이다. 걱정을 극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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