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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Jan 29. 2017

<트렌드 코리아 2017>

김난도 교수의 2017년 트렌드 예측


<트렌드 코리아 2017>은 2016년도에 이슈 됐던 것들을 바탕으로 2017년의 소비 트렌드 전망을 10가지 토픽으로 예측, 분석한 책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익숙한 김난도 교수가 쓴 책이기도 하다. 소비 트렌드 전망을 보니 내가 살아왔던 방식이랑 매우 흡사함에 놀랐다. 역시 나도 현대인인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10개 전부 나의 삶의 방식과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완전 YOLO가 되어서 직장을 포기하고 세계여행을 훌쩍 떠날 만큼 '깡'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이 망가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현재를 즐기려는 태도와 쓸데없는 물건을 정리하고 나에게 필요하고 '설레는' 물건을 사고자 하는 욕구는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모습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영화를 보러 가도 혼자 보러 온 사람들이 많고, 밥을 먹으러 가도 혼자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아졌다. 옛날엔 이상하게 봤었던 혼술족들, 혼밥족들이 이젠 이상하지 않게 된 것이다. 지금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2018년, 2019년 되면 이상하지 않은, 오히려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은 평소에 궁금했던 유행의 계기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전문가의 시선에서 유행을 분석해 내서 소비자들의 심리와 욕구를 과학적으로 서술했다. 예를 들면 왜 사람들이 B+Premium에 열광하는지, 수요 중심 시장이 발달하게 되었는지, 경험을 중시하게 되었는지를 소비자 분석을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모든 트렌드를 관통하는 것은 '능동적 소비자'다. 그들은 무작정 비싼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비싼 이유가 있는 제품. 기존 제품에 업그레이드(프리미엄)를 더한 B+Premium 제품을 찾는다. 또한 능동적 소비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어필하기 때문에 수요중심 시장, 올 디맨드 시장이 생겨났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은 공급된 것들에서 선택을 해야 했는데, 이젠 그들의 니즈에 따라 공급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은 그냥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고 미리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 많은 여행사들이 VR 모드로 여행을 체험할 수 있게게하여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 책을 읽으면 대부분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익숙한 내용들이다. 이는 당연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분석한 것이니까. 하지만 이를 정리된 형태로, 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땐, 새로운 느낌이다.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유행들, 사람들의 모습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2016보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울 2017년.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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