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음악극장 6, 차이콥스키의 템페스트
비는 쏟아지는데, 날씨는 여전히 더운 그런 찝찝한 날씨가 계속되던 8월 10일, 서울시향의 초청으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을 찾았다. 그날은 <서울시향의 음악극장 6>가 있던 날. 옆 국립극장엔 <캣츠> 방한 공연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지만 KB청소년하늘극장엔 딱 쾌적할 만큼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서울시향의 음악극장 시리즈에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실 어떤 느낌의 공연인지, 어떤 퍼포먼스가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됐다. 이번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템페스트였다. 셰익스피어를 아는 사람들은 템페스트라는 작품을 잘 알 것이다. 밀라노의 공작이었지만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긴 프로스페로라는 마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 차이콥스키는 이 셰익스피어 극을 소재로 3곡의「환상 서곡」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은 평범한 클래식 공연과는 많이 달랐다. 현대무용과 발레 그리고 클래식의 환상적인 조합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무용가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극 중 분위기가 담겨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지루할 수도 있는 클래식 공연에 환상적인 조미료 역할을 해냈다. 그래서 이번 <서울시향의 음악극장 6>는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보통 클래식 공연을 가면 주변에 졸거나 졸린 눈으로 턱을 괴고 공연을 그저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공연엔 그런 사람들을 거의 찾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서울시향의 음악극장을 찾을 것 같다. 딱딱하지않은 공연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을 마련해준 서울시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참에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