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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Dec 08. 2017

<케미컬 라이프>

화학 공화국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내서


“너 네가 무엇인지 아니?”     


폐질환으로 사람들을 병들고 사망하게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오염된 계란과 그 계란을 사용한 가공식품의 유통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계란 파동 사태. 아이들이 뛰노는 운동장의 우레탄과 인조 잔디 논란을 야기시키는 것 이외에도 생리대, 물티슈, 완구, 매트리스, 벽지, 생수 통, 소시지, 조미료 등등 우리의 생활환경 곳곳에서 검출되어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바로 유해 화학물질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뉴스들이 모두 정확할까?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잘못된 정보들 때문에 모든 화학물질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퍼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 어차피 우리 인류는 화학물질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살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마디로, 화학물질은 우리의 삶을 위험하면서도 동시에 풍요롭게 만든다.”                                                                                          - 본문 7pg내용 중에서 -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등장하는 유해한 화학물질의 공세에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을 뜻하는 ‘케미 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현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케미컬 라이프>는 화학 공화국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안내서라는 부제에 걸맞게 화학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공포와 불안감이 아닌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이해하기 쉽게 제공해주고 있었다.     

“욕실의 곰팡이와 물때 청소에 사용하는 락스에는 차아염소산 나트륨이라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물과 만나면 염소가스를 발생시킨다. 고농도의 염소가스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로 사용될 정도로 유독한 가스로 공기 중에 0.003~0.006% 존재하면 점막을 침범하고, 0.1~1% 존재하면 호흡이 곤란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본문 19pg〈욕실 청소하다 골로 간다〉 내용 중에서-     
지피지기 백전불태

우리가 머무르는 다양한 장소, 좋아하는 음식들, 자주 쓰는 물건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위험이 되는지,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주의하고 바꿔나가야 할 생활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발암물질'이니 '유해물질'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이런 유해 화학물질들로부터 우리의 환경, 우리의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이 책을 읽으며 知彼知己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옛말이 생각이 났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갖기보단 무엇이, 왜,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지를 바로 알고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해 준 책 <케미컬 라이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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