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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Mar 02. 2018

대통령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소통의 기술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사실 모르면 이상할 정도이다. 하지만 소통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굉장히 두루뭉술한 방법들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는 올바른 소통의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의 저자는 대한민국 최초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약했던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이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5인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2000여 회에 달하는 국제회의를 총괄 통역한 바 있다. 저자는 국제의 통역사로 오랜 기간 근무한 만큼, 세계 정상들의 소통법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다양한 소통의 기술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소통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경청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정화 교수는 소통을 할 때 격을 높이는 듣는 법과 격을 낮추는 말하기 법을 정리한, <최정화의 FRIEND 경청법>을 소개한다(각 방법의 앞글자를 따서 FRIEND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FRI는 격을 높이는 듣는 법, END는 격을 낮추는 말하는 법이다.

Friendly: 친밀도를 느끼게 해주는 듣기로,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

Respond: 화자의 말에 가치를 더해 되돌려주는 고도의 듣기 방법

Into: 상대의 신발 안으로 발을 넣는 '역지사지' 관점으로, 가장 적극적인 듣기

End: 'and'를 'end'로 만드는 듣기.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을 가지고 듣기. 자기 위주로 듣는 방법으로 직책이 높거나 나이가 많은 이들이 저지르기 쉬움

Needs: 필요 관계에서 사용되며, 요구만 있고 상대에 대한 마음은 없는 일회용 말하기.

Different: 다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말하기.


6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소통한다는 점이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말을 하고 듣는다면, 자신의 격을 낮추게 된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한 상대방에게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 오해도 안 생긴다. 이런 식으로 소통을 하면,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고, 반대로 상대방의 마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말을 한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예를 들어보자. 내가 친구한테 조금 어려운 부탁을 했는데, 친구가 거절했다. 친구의 거절 멘트에만 초점을 맞추면 굉장히 서운할 수도 있다. 그래도 친군데 이렇게 쉽게 거절하다니... 하지만 멘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거절하게 된 친구의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 서운함이 덜하게 된다. 아 친구한텐 좀 무리한 부탁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거절할 수도 있지!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의 소통의 기술은 단기간에 마스터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고, 그 방식이 과연 올바른 방식이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언젠간 세계 정상들처럼 소통하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첫마디를 그저 행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제대로 표현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열 수 있는, 완벽한 첫마디를 던질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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