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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쾀 Jun 06. 2020

뚝섬과 한양대 사이

내가 지하철을 좋아하는 이유

버스보단 지하철. 

어렸을 때부터 버스 특유의 인공적인 가죽 좌석 냄새를 맡으면 늘 멀미를 했다. 

그래서 버스를 타면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40분 동안 지하철을 타고 간다. 

지하철의 1호차는 늘 자리가 있다. 물론 출퇴근 시간은 예외지만. 

카페나 도서관보다도 지하철에서 읽는 책이 유독 집중이 잘 된다. 

쿠쿵쿠쿵

적절하게 반복되는 지하철의 백색 소음.


특히 뚝섬역과 한양대역을 잇는 2호선을 사랑한다. 

커다란 지하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작은 강. 그리고 그 위를 비추는 맑은 하늘.

창문에 기대어 있으면 기분 좋게 따뜻해지는 어깨. 

지하철의 창문이 유독 큰 이유는 이 1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에 

우리 모두를 가득 채울 햇살을 담기 위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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