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에서 사진 이미지와 함께 문자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정든 결연 아동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게 되었음에도 새로운 아동을 계속해서 지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후원자님께 소식을 전할 마**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네팔에 사는 마**입니다. 저는 2007년 07월 **일에 태어난 14살 여자아이예요. 다른 사람을 잘 돕는 성격의 저는 공부를 좋아한답니다."
2015년부터 7년 동안 후원하던 네팔의 아이가 19세 성인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였다. 처음 후원을 시작했던 아이 사진과 비뚤배뚤 직접 썼다는 영문 편지가 아직도 내 책상머리에 붙어있다. 마누라는 결혼 전부터 몇 군데 자선단체의 정기 후원을 하고 있었다. 내세울 것 없는 소액이지만, 없는 살림을 쪼개 꾸준히 정기 후원을 해왔다. 그 아이들은 잘 자라 '아름다운 사람'이 됐을까? 사진으로 겨우 얼굴만 본 이국 아이들의 안부가 가끔씩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열아홉이 되었다는 그 아이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네팔로 날아가 몰래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아니면 이런 말을 하며 인사를 하고 싶다거나... '안녕! 난 네 후원자야. 네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궁금해서 널 보러 왔어.' 그건 결국, 도덕적 우월감의 자기 현시(顯示)겠지?
새로 후원하게 된 아이의 이름과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아이는 무한의 우주 같은 눈동자를 가졌다.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우리 부부의 작은 후원이 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이 될까? 아니, 제대로 도움이 되기는 할까? 투명하지 않은 자선단체 운영에 대한 우려나, '빈곤 포르노'라며 그 선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디 우리의 남루한 손길이 도움이 필요한 어린 생명의 작은 언덕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결연 아동 후원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 준 마누라가 정말 고마웠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그래요 난 도덕적으로 우월해요' 자랑질 하려는 게 아니라, 하루 커피 한 잔 값을 며칠 모으면 아이들 여럿의 미래를 후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다. 때론, 우리의 자기만족적 긍휼과 윤리적 죄의식이라는 관념이 저 아이들에겐 절박한 '밥 한 끼'라는 실체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