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조각들

by 타자 치는 snoopy


장맛비가 쏟아지는가 싶더니 날이 반짝 갰다. 후드득거리는 여름비 소리를 듣고 있자니 문득 그때 그 시간이 생각나서 한참을 멍하니 그때 그 시간을 박제한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그때 그 순간은 그때 그 순간 속에서만 빛을 낸다. 기억 속에 손을 넣어 끄집어내면 물 밖으로 끌려 나온 물고기처럼 숨을 헐떡대며 소멸해버리곤 하지만, 찰나가 영원이 되기도 하는 왜곡된 기억의 조각이 때론 요상하게 마음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그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까마득한 옛날 일 같기만 하다. 그래도 시간은 미끄러지듯 자맥질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결코 뒤돌아 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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