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던 내가 씨를 뿌리자 생긴 일

(윤소정 생각구독 no.42 | 계속 나아가고 있었군요)

by 너덴
우연은 한순간도 멈춘적이 없었다.
때가 되지 않았을 뿐.
악행도, 선행도 반드시 때가 되어야 피어난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향기브랜드를 시작한다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나서,

사람들은 나에게 관련된 정보들을 날라주기 시작했다.

레퍼런스가 될만한 브랜드가 있으면 카톡으로 던져주고

전통 관련 행사나 공모전이 있으면 던져주고.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보면 사진으로 보내주고.

그렇게 아무것도 없던 나에게 그 말은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은 여러가지 줄기와 열매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이 생기자 서울굿즈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불과 몇달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다.

향기브랜드를? 아무 전문 지식도 없는 내가 감히?

몇 달 전의 나는 그저 향이 좋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때 알았다.

씨앗은 말로도 심어진다는 걸.


그리고 며칠전 우연히 어느 화장품 브랜드의 대표님을 만났다.

말그대로 정말 우연이었다.

새로운 사무실을 청소하기 위해 청소기를 들고 엘레베이터를 탔다가

중년 신사분께서 먼저 말을 건게 시작이었다.

“어디 청소하러가요?”

“아 사무실에 새로 입주해서요~”

“무슨 업종하세요?”

“저는 쇼핑몰 하고 있어요!”

“오 그래요? 저는 화장품을 팔고있는데 잠깐 내 사무실도 한번 와봐요”

그렇게 들어간 신사분의 사무실에서

그분은 직접 연구하고 논문을 내고 특허까지 받은 화장품을 내게 잔뜩 안겨주었다.

심지어 공항과 백화점에도 입점했었고 여러 외국에도 수출하고 있는..

제품력이 좋아 많은 연예인들에게 내돈내산 바이럴이 된 제품이었다.

어떻게보면 내가 내 브랜드를 통해 가고 싶던 미래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도 잠시,

요즘 방식의 마케팅을 잘 못 따라가서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제품이기도 했다.

화장품 대표님은 내게 국내 온라인 판매쪽으로 도움을 받고 싶어하셨고

사실 이 우연이 어떤 기회로 뻗어나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또한 내가 씨를 뿌렸기 때문에 우연이 된게 아닐까?


내가 쇼핑몰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몰랐더라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수 있었을 것이다.

씨앗은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피어난다.



얼마 전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다녔다고 한다.
듣던 사람이 대신 화가 날 만큼, 사실과 다른 말도 많았다고.

예전 같았으면 꽤 속상했을 것 같다.
해명하고 싶었을 거고, 바로잡고 싶었을 거다.

근데 지금은 좀 다르다.

나는 술자리도 잘 안 가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궁금한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모르면 상상으로 채운다.

그 사람이 뿌린 말들이 어떻게 자랐는지는 모르겠다.
굳이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최근 그녀의 행보를 보며 하나는 알겠다.

나는 내 씨앗만 잘 심으면 된다는 것.

남이 무엇을 심는지까지
내가 관리할 수는 없다.

시간은 느리지만 꽤 정확하다.
결국 무엇이 진짜였는지는 드러난다.





요새 각 브랜드 마케터 친구들이 많이 헤맨다.
내러티브를 축적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거다.
사실 그딴게 방법이 어딨냐…
그냥 헤매는 과정을 축적하는게 네러티브지.
바로 즉각적으로 올릴 용기가 없어서 쌓이지 않는 것이다.
피지컬, 환승연애, 나는 솔로
요즘 유행하는 예능들의 공통점은
콧물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연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



셀러이자 유튜버를 하면서 나는 셀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이끄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분명 구독자수가 많지 않았을 때는 컨텐츠를 일기 쓰듯이 자기검열 없이 만들었었는데

구독자수가 조금 늘어나자.. 점점 컨텐츠를 올리는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실패와 성공이 공존하는데

유독 챌린지를 운영하고나서 실패한 이야기를 하면

내 전문성이 의심받지 않을까란 생각에

컨텐츠를 잘 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완벽해보이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하지만 생글즈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하은님이 우문현답을 해줬다.

사람들은 남이 실패한 얘기를 가장 좋아한다고...ㅋㅋㅋ

사람들이 궁금한 건 완벽한 성공담이 아니라 인간적인 흔들림이다.

완벽은 AI가 대신해주는 시대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서툼과 진정성뿐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걸 고민하기엔 구독자수도 너무.. 쬐깐함ㅋㅋ

이딴 고민할 시간에 걍 영상 찍고 업로드나 하자

열매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씨앗을 심는 사람이 가지는 법.




이 글은 윤소정의 생각구독을 발판삼아 생각하고 글쓰는 커뮤니티

생글즈 친구들과 읽고 작성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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