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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Oct 17. 2017

한동일, <라틴어 수업> 3줄요약

'인생은 아름답다'는 말을 믿고 싶다면

3줄요약 두번째 책, <라틴어 수업>

<3줄요약>

1.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교수가 2010~2016년 서강대에서 교양과목으로 진행했던 '라틴어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된 인문학 책.

2. 강의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그 수업은 이랬답니다' 라며 라틴어와 라틴어 수업,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기에 내용이 어려운 책은 아님.

3. 피천득 수필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분명 좋아할 것! 읽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점이 비슷함.


<추천대상>

1. 요즘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중 몇몇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2.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재밌는 책을 찾는 사람

3. '인생은 아름답다'는 말을 믿고 싶은 사람


<덧붙이기>

눈도 잘 떠지지 않는 피곤한 출근길을 저는 주로 책과 함께합니다. <라틴어 수업>을 읽는 동안에는 출근길이 하루하루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300페이지면 그리 짧은 책은 아닌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야, 정말 담백하게 글 잘 쓴다'거나 '우와, 세상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라며 감탄했고요. 몇 마디 라틴어를 통해 로마에서 시작된 서양 문화의 근간을 접하며 지적 허영을 채울 수 있는 것도 즐거웠지만, 문장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작가의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이 가슴 깊은 곳까지 데워 주는 것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피천득 수필의 꾸밈없이 맑은 문장과 일상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분명 마음에 들 거예요. 허영에서 나온 문장만 한가득, 도대체가 인기비결을 알 수 없는 베스트셀러도 많은 요즘이지만 이 책은 '진짜'입니다.


<책갈피>

- 뭔가를 배우기 시작하는 데는 그리 거창한 이유가 필요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있어 보이려고, 젠체하려고 시작하면 좀 어떻습니까? 수많은 위대한 일의 최초 동기는 작은 데서 시작합니다.

- 제 삶은 삶이 죽음이라는 선택을 강요할 때 죽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게 저의 최고의 희망입니다. 저에게 희망이란 이루고 싶은 무언가, 어떤 것에 대한 기대와 그것이 충족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그저 '희망' 그 자체로 저를 살게 하는 것이고 살아 있게 하는 겁니다.



* 매주 수요일, 취향 가득 담긴 제 글을 뉴스레터 [여름의 솜사탕]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매일매일 읽을거리]도 소소하게 운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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