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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Apr 17. 2018

돌미역 한봉지

너굴양 제주일기


제주는 요즘 뭍에는 고사리가, 바다에선 돌미역 수확으로 바쁩니다.
4월에도 장마같은 비가 쏟아지는 데, 여기선 그걸 '고사리장마'라고 불러요.
비가오면 우후죽순처럼 고사리가 땅에서 뿅뿅 나와서 그런가봅니다.

바다에선 미역을 걷어 말리느라 바쁩니다.
무거운 미역을 걷을 때, 펴서 말리고 포장할 때 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요.
요즘 어촌계 근처에는 톳과 미역을 말리는 모습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 와서 알게 되어 가끔 이런 저런 작업도 하게 되는 채지애 해녀,
과수원과 해녀 명함 작업을 했었는데요,

얼마전 미역철을 맞아 스티커도 작업했어요.


짝궁이 찍은 사진에 짝궁이 글을 써서 완성했어요.
감성적인 스티커를 만들게 되었네요 ㅎㅎㅎ

그리고 며칠 후...


돌미역 포장에 해녀 스티커 등장! 하하하

엽서 크기로 해서 사진이 잘 보이게 제작했는데
의뢰인(?)께서 마음에 드신다고 하네요.

손수 포장해서 직거래하는 분들께 보내드린다고 합니다.
저도 하나 찜해놨지요.
온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직거래가 훨씬 싸고 양도 많아요 :D

바닷가에서 작업하다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꽤 멋지네요.
바다의 감성이 가득 담긴 선물 같아요.


제주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서 늘 새롭답니다.
어찌보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제주니까'하며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늘 좋고 늘 행복할 순 없겠죠.
대체로 힘들고 팍팍해도
종종 나타나는 작은 기쁨들을 찾으며
기다림도 즐겁게 해주는 곳이 
제주인것 같습니다.






중구난방 올리던 제주살이 이야기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엮어

<너굴양 제주일기>로 올립니다. 많이 봐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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