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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Apr 22. 2018

가파도에, 청보리 파도가 친다

너굴양 제주일기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청보리축제(4.14~5.14)가 한창인 가파도에 다녀왔습니다.
평일 아침에 갔는데도 이미 한 타임은 매진일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세시간 조금 넘게 있다가 나오는 일정으로 배편이 마련되어 있고,
오후 늦게 들어가면 자고 나와야 하는 곳이었어요.

역시 섬은, 고립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곳이에요.

제주엔 '섬 속의 섬'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몇 곳 있죠.
우도,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추자도...
올 해에는 섬 속의 섬들을 좀 다녀볼까 합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청보리 종류가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은데(누가 설명하는 걸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암튼 푸릇푸릇한 청보리가 노랗게 익어가는 기간 동안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배를 타고 상동항 선착장에 도착해 섬을 둘러봅니다.
모슬포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는데 10분 정도 걸려요.
평소보다 증편해서 운영하고 있다고해요.


가파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로 구분하는데 상동, 하동 이렇게 나뉘어져있어요.
여객선은 상동쪽 선착장으로 들어옵니다.

가파도 주변 물살이 세서 전부터 조난당하거나 길을 잃어 들어오는 배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작아서 금방 둘러볼 수 있는 섬,
잔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합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우도에서도 그랬지만
'아무것도 없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좋은 것'
제주의 섬들에서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제주도 그런 곳이 있지만 섬 치고는 좀 넓고
우도는 약간(?) 망가졌고...
근데 가파도는 너무 좋았어요.

항구 근처 식당과 민박집 빼면
온통 파란 보리밭에 납작한 집들, 조용한 거리...
아래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마라도가 보이고
위로는 송악산과 산방산, 뒤로 한라산까지 제주섬이 보이고...
바다도 너무 좋고요.

며칠 있다보면 좀이 쑤실테지만,
제주에서 느끼지 못하는 종류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가파 초등학교 (사진 너굴양)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이힘찬)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이힘찬)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이힘찬)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이힘찬)
가파도 청보리 축제 (사진 너굴양)


가파도 길 고양이들 (사진 너굴양)


제주로 돌아가는 배 타려고 가는데 클린하우스(분리수거 하는 곳)앞에
치즈냥 네마리가 있었어요.
주섬주섬 간식을 꺼내주는데 다들 드러눕고 서로 간식 쟁탈전하고...

많이 못 가져가서 미안하더라고요.


클린하우스 옆에 식당이 있으니 잘 얻어먹겠지 싶으면서도
발걸음이 잘 안떨어졌어요. 어찌나 크게 '냐옹!'울던지.


가파도 앞바다 (사진 너굴양)
여객선에서 바라본 가파도 (사진 너굴양)


바람결에 흔들리는 청보리도 실컷보고
고즈넉한 산책도 하고, 너무 좋았어요.
축제 기간이라고 하지만 크게 북적대지도 않고요.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파란 보리밭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 보냈습니다.

축제기간 배편은 아래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예약은 안되니 아침에 달려가세요.

http://wonderfulis.co.kr






중구난방 올리던 제주살이 이야기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엮어

<너굴양 제주일기>로 올립니다. 많이 봐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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