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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양 Jul 09. 2018

두근두근 해, 시인의 집

너굴양 제주일기

요즘 너무 일만 하는 것 같아서
주말에 사진이라도 찍자고 나왔는데
죙일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코스모스 보려고 갔더니 다 져있고 빗줄기는 굵어지고.
어쩌지...하다가 몇 번 갔던 <시인의 집>이 생각났다.

조천초등학교 뒷길에 있는 카페 인데,
시인인 손 세실리아 님이 운영하는 곳.

자리에 앉아 창문을 열면 바다가 코 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곳,
더 놀라운건
이 곳에서 판매중인 책은 (주로 시와 문학)
모두 저자 친필 사인본이다.

시와 책이 눈과 마음을 채우고
향긋한 차와 토스트가 배도 채우고
느긋한 시간이 참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참 어렵다.

사진을 찍으려는 것도 무언가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날씨가 좀 받쳐주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애써 나온 이유가 희석되기라도 하듯이

파란 하늘을 바랐다.


그러다 안되니까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는데

그게 이렇게 좋다는 걸 까먹고 있었네.


제주에 온 후 가장 많이 배운 건

날씨에 뭘 바라지 않는 것

주어지는대로 순응하는 것

마음도 편하고 몸도 덜 아프다


물론 날씨가 좋아지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아진 건 어쩔 수 없지만...


문을 열면, 두근두근 (사진 너굴양)
수국 이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사진 너굴양)
시와 세작과 수국, 두근두근하구나 (사진 너굴양)
사색, 아니고, 물멍 (사진 이힘찬)
다 먹었으면, 읽자 (사진 이힘찬)
시인의 집 새 메뉴~ 바나나 토스트 (사진 너굴양)
담장에 늘어진 능소화가 너무 곱다 (사진 너굴양)








중구난방 올리던 제주살이 이야기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엮어

<너굴양 제주일기>로 올립니다. 많이 봐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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