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랜서 생존기 (1) 나는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왔나
2013년 11월 30일,
두번째로 적을 두었던 회사에서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1인 기업...으로 부르고 '일 없으면 백수'라고 읽는 일을 직업 삼아 21개월째 버티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존기를 알려드리겠다.
이것은 어지간하면 회사 다니라는 암묵적 조언이며
버텨오느라 정말 힘들었다는 나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했으므로 내가 어떻게 프리랜서가 되었는지부터 얘기해보자.
2013년 11월, 다니던 회사에서 이직하기 위해 퇴사 의사를 밝히고 열심히 이직자리를 알아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되어 나는 당장 월요일 아침부터 할 일이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직에 성공했더라도 금방 때려쳤을지 모를일이다. 게다가 5-6년 일하며 '지긋지긋'하다고 했던 일을 다시 했다면 나는 지금도 몇 달에 한번씩 그 일을 맡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스포츠마케팅 회사의 홍보팀에서 일했다)
12월 첫 주 월요일, 습관적으로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데가 없었다.
일어났는데 갈데가 없는 그 기분이란... 침대 머리맡에서 낮은 목소리로 '아..씨...(이하 생략) 어떡하지?'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전 업계에서 알던 사람들에게 전화라도 해볼까...아니면 한달만 쉴까? 어차피 연말인데 새 사람 뽑는 회사가 얼마나 있겠어?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페이스북을 뒤적거리던 중에 연락이 왔다.
에버노트 강의와 컨설팅, 관련저서 집필로 유명한 홍모 소장님이었다. 전 직장이 칼퇴하는 곳이어서 홍소장님이 운영하시던 짬짬이 에버노트 유저 모임에 나가던 차였다.
"지금 뭐하니?"
"...놀아요!"
"(뭐지)...나와, 밥 사줄게"
거하게 점심을 얻어먹고 소장님은 얘기를 꺼냈다. 평소에 그리던 그림을 모임이나 컨퍼런스에 보이면서 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걸 이미 알고 계셨다.
"앞으로 뭐 할거니?"
"...모르겠어요."
(정말 어이없으셨을거다. 다 큰 게 이런 답이나 하고 앉아서)
"명함을 한번 해볼래?"
"네? 명함요?"
"캐릭터를 그려주면 좋아할거같은데. 내거랑 니거부터 만들어봐. 홍보는 내가 해줄게!"
그렇게 아주 우연하게 나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
무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이름을 달고 말이다!
그렇게 프리랜서 생활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며 아무 리서치 없이 뛰어드는 나답게 우왕좌왕 좌충우돌을 많이 했다.
같은 삽질은 안하지만 계속 다른 곳에서 삽질을 하는 건 여전하다.
다음편엔 <혼자 일하는 법>을 써볼까 한다.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왜? 내가 힘든 얘기는 술술~ 나오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