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정신을 차린 희정의 편지
안녕하세요, [월간 애엄마 by dot.zari] 편집자 희정입니다.
엄마가 된 이후의 우리의 삶은 대대적으로 바뀌었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여성이며, 동시에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월간 애엄마]에서는 대체로 웃기고 종종 짜증 나는 애엄마들이 살아가며
느끼고 경험하고 쌓아온 이야기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안녕. 설 명절 잘 보냈어? 어찌저찌 명절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첫 날 아침, 혼자 카페에 앉아 있는데 음악만 흐르고 고요한 공간이 너무 새롭더라. 난 사실 명절 스트레스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결혼하고 몇 년 지나니까 명절이 다가오면 은은하게 피곤한 마음이 들 때가 있더라구.
차례도 안지내고 양가 부모님도 자주 만나는데도 ‘명절’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마음이 참 다른 것 같아. 같은 이야기도 명절에 들으면 자꾸 곱씹게 되고 말이지. 이번 명절엔 수술 후 회복 중인 엄마를 만나지 못해서 인지 좀 허전하기도 했어.
며칠 동안 아이가 조잘조잘 쉴 새 없이 떠드는 집 안에서 계속 밥하고, 치우고, 정리하고, 외출하고, 다녀와서 또 정리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이젠 ‘엄마’소리 한 번에도 불을 뿜게 되더라고. 오죽하면 우리집 어린이(8세)가 ‘명절은 대체 뭘까’라면서 그림을 그렸어.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멀리 떨어진 곳에 다녀온 애엄마들, 올 해도 여지 없이 ‘명절 노동’에 시달린 애엄마들, 하필 명절에 애가 아파 이중고 겪은 애엄마들… 각자의 자리에서 명절을 무사지 보낸 우리 정말 수고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면 어때? 나는 남편 출근하고 아이 유치원 가자마자 카페로 달려왔어. 점심엔 떡볶이도 왕창 먹었어. 혈당 스파이크 좀 오면 어때, 커피 또 마시면 돼지.
우리는 원래 설날 지나야 본격적으로 새해니까, 이제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는거야. 그럼 오늘도 애엄마 화이팅이야!
시흥에서 희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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