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뉴욕 수업 - < 곽아람 > 님
지나치게 큰 키 때문에 늘 남들과 이질감을 느꼈던 호퍼와 마찬가지로 주변 세계에 도무지 속하지 못한 것 같은 이방인으로서의 감각이 내게도 있었다. 그런 감각이 결국 나를 쓰도록 추동했다.
쓰고 싶은 욕구를 감각의 총합이라고 한다면
나이를 핑계로 늦었다고
엄마라는 자리는 꼭 지켜야 한다고
무엇을 써야 할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몇 년을 미루고 또 등 돌리고 있다.
곽아람 님의 뉴욕 생활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직업은 기자로 주중에 기사를 쓰고
주말에는 글을 쓰신다고 하신다. 그게 가능한 작가님이 기자님이 부럽다.
뉴욕 연수에 관한 경험을 또 글로 쓰시고 책으로 출판하시고
공부의 위로도 얼마 전에 읽었는데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나타내는 사고의 과정 탈고의 과정이 데미안이 말한 알을 깨고 나오는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
내가 선택한 단어를 통해 누군가는 선으로, 누군가는 악으로 반응할까.
쓰지도 않고 겁쟁이처럼
변명은 그만
알은 언젠가 새로 탄생된다.
어떤 새가 될까
기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