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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문학가 강인석 Sep 20. 2017

홍보와 기관명과 브랜드명

홍보 담당자의 실수


홍보 담당부서에서도 하게 되는 실수 한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민간 기업의 경우는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비영리 단체나 공공기관, 공기업의 경우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조차 기본적인 실수를 자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업 이름, 혹은 기업 브랜드와 관련된 부분이다. 본인 기업, 기관명을 잘못 표기하고 보도자료나 홍보 글을 쓸 때가 많다. 


원칙은 간단하다. 

"기업명이나 브랜드명은 가감 없이 그대로, 정확하게 표현해줘야 한다."


기업명이 길어서 다 쓰기 힘겨운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명이나 단체명은 의외로 힘들지 않은 편이다. 다만, 비영리단체의 경우에는 이름이 길고, 여러 의미들이 결합하기도 하므로 다소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는 한다. 

하지만 기본 원칙은 아무리 기관명, 브랜드명이 길어도 다 써줘야 한다. 사적인 자리에서, 또는 글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는 경우에는 이런 점에서 자유롭겠지만, 공식적인 홍보물을 만들거나, 영상을 제작할 때는 이를 유념해야 한다. 


물론, 보도자료를 쓰거나, 장문의 홍보물에 들어가는 문장 속에서는 때론 약식의 명칭을 쓰기도 한다. 그 경우에도 사전에 약속된 기준을 먼저 제시하고, 그 약속에 대한 상호인지가 이뤄진 상태에서 가능하다. 


즉, 보도자료의 경우, 

- (사)한국잘난척하며떠들기연합(이하 한잘연)

이렇게 약속을 하면 그다음 문장부터는  

- 한잘연은 오늘도 혼자 잘났다고.. 복도에서 떠들고 있습니다.

라고 문장을 이어갈 수 있다. 


백서를 쓰거나, 몇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쓸 때에도 같은 문단에서 단체명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야 할 경우는 모두가 인정하는 약식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홍보물 제작 시에는 이런 사전 약속이 있다 할지라도 위험하다. 홍보물은 순서와 논리가 없이, 펼쳐지고, 드러나는 그 페이지나 장면만으로 기관을 홍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 내가 만든 홍보물, 영상, 책자, 리플릿의 어떤 부분이 대중과 첫 대면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식 표현을 쓰게 되면 기관을 홍보해야 할 홍보물이 오히려 혼란을 가져다주는 모양이 되어버린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한 줄 문장에서의 기관명 살리기이다. 포스터 제작에 들어가는 한 줄 문구, 홍보물 중간중간에 큰 글씨로 들어가는 설명이나 삽입구들. 더 중요한 것(이 부분을 가장 많이 놓치고 있는데)은, 홍보를 위해 제작되는 동영상의 제목이나, 동영상의 자막, 동영상을 통해 설명을 할 경우, 기관명, 브랜드명은 반드시 온전하게 표기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내부적으로 편하게 기관을 줄여서 쓴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공식적인 지위를 획득할 수 없다. 공식적이지 않은 것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 그런 홍보 담당자는 직무유기를 범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홈페이지나 행사 책자 등의 대표 인사말에도 이점이 잘 반영되어야 한다. 어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기관장의 인사말에 기관명을 약식으로만 표기해 놓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 기관의 홍보담당자는 반성해야 한다.  



** 

약식 표현의 문제도 있지만, 기관명의 띄어쓰기도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자신의 기관명을 한글 맞춤법에 맞게 띄어쓰기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이는 맞지 않다. 


일단 한글로 적을 경우, 우리말이든, 외래어가 포함되어있든 붙여 쓰기가 기본 원칙이다. 

'서울 메트로'라는 기관명은 없다. 

'한국 도로 공사'라는 기관명도 없다. 

모두 붙여서 써야 한다. 


그런데 영어로 쓸 때는 이 원칙이 달라진다. 

'Seoul Metro' 

'Korea Expressway Corporation' 

영어는 기업명을 붙여 쓰지 않는다. 단어 사이에 제대로 된 간격을 줘야 한다. 영어 표기는 띄어 쓰고, 영어식 명칭을 한글로 표기할 경우는 붙여 써야 한다. 



**** 

기관명, 브랜드명은 내가 속한 곳에 대한 자부심이자,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홍보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공사 안내문을 붙일 때라도, 작은 현수막 하나 만들 때에라도 기관명은 제대로 쓰자. 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비영리 PR 실무 노트/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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