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로운 날이 온다는 것

매일매일이 새롭지만

by 안연

정말 오랜만에 타자를 치고 글을 적는다.


2024년 10월에 브런치스토리 팝업을 다녀오니, 세상에는 책과 글을 사랑하고 그를 표출해 내는 작가님들이 너무도 멋있었다.

나는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글 쓰는 걸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why not? 하며 꾸준하게 글을 쓰고 그렇게 작가가 되는 모습들이 좋았다.

도전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글 한자씩 써 내려가면서 내 글을 만들어낸다는 게 두려워서 숨었다. 그런데 팝업을 다녀오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 내려갔고, 마침내

이렇게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기회를 얻어서 더 욕심이 날 줄 알았는데 저 메일을 받는 순간 감정이 요동쳤다.

'작가님'.. 듣고 싶었던 칭호였고, 그렇게 살고 싶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좋았다.

그와 동시에, 또 겁을 냈다. 늘 심심하고 쓰고 싶을 때 어렵지 않게 써 내려갔던 글을 혼자만 간직하다 누군가가 본다는 생각에 머뭇거리게 됐다.


어쩌면 외면했던 것 같다. '아냐 나 책도 글도 좋아하고, 언젠가 꼭 내 글을 쓸 거야.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그래'라며 도망친 건 아니라고 스스로 되뇌어 왔지만, 두려워서 앞을 보기 싫었던 것도 같다.

글 쓰는 것이 행복하다 말하면서 수많은 글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일말의 노력조차 접어버리려 했으니.

나에 대한 의심도 있어 계속 질문을 던졌다. 난 글을 사랑하는 것이 맞는가? 왜 난 글을 쓰고 싶어 했지?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인가?

누군가가 내 글을 보고 공감을 하고, 인상 깊게 글을 읽어 나를 기억해 준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았다.

간단한 거였는데. 그냥 사랑하는 내 글을, 작품을 써 내려가면 되는 거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메일을 받고 2개월가량을 고민하다 2024년을 흘러 보내고, 2025년이 다가온 지금. 누군가 내 글을 읽지 않더라도, 난 언제든 원하는 글을 쓰고 도전하고 싶어졌다.

2025년에는 좋은 글을 낼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을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