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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배 Jul 17. 2019

선택적인 보기, 느끼기, 생각하기

확증편향으로 가는 지름길, 2017. 09. 21

“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지역, 어떤 사회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의 견해나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속한 사회 집단이 수용한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집단이 무의식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애초부터 우리의 시야에 들어올 일이 없고, 우리의 감수성과 부딪치거나 우리가 하는 사색의 주체가 될 일도 없다. ”   -  우치다 다쓰루 -


동네 이웃 부모들과 독서모임을 하면서 읽었던 책, <글쓰기의 최전선>에 나오는 내용이다. 일본의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가 ‘구조주의’를 설명하면서 한 말인데, 저자 은유는 이 대목을 인용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주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 자유나 자율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자주 느끼고 경험했던 일이라 공감이 컸다. 여러 번 되새겨 읽어서라도 기억해두고 싶은 마음에 밑줄 긋고 공책에 옮겨 두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수업 없는 공강 시간에 다시 이 대목을 꼽씹으며 읽었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의 인식, 느낌, 사고는 제한적이고 편향적이기 쉽다.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일반화의 오류’나 '확증편향'도 어쩌면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접하고 경험한 것들에만 치우쳐 생각한 탓이 클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선택적인 보기, 느끼기, 생각하기에 치우쳐 편협한 독선에 빠질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나 자신의 제한된 경험과 해석에 치우쳐 어떤 현상, 어떤 대상에 대해 성급히 단정한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선택적인 보기, 느끼기, 생가하기에서 이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 특히 나와 다른 시선, 다른 이해, 다른 해석이 존재할 때 더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사실과 근거를 검토하고 여러 측면에서 생각한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타자에 대한 확증편향의 오류를 피할 수 있고, 우리 앞의 현상과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대상의 본질과 실체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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