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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30. 2019

탄금대(彈琴臺)

- 열두대(十二臺)

탄금대(彈琴臺)

- 열두대(十二臺)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열두 달빛 아래

세월의 강을 머리에 이고 지면

인생 열두 띠에

의 업을 만들어 떠나가네


12 현금 열두 곡 따라

하늘에 청을 곡하고

한 올 한 올 켤 때마다

사랑은 그대의 마음에 심금을 울려된다


흐르는 달천강 두물머리에

중원을 두드리며

축을 울리며 떠나는

전장의 말발굽 소리는 온 데 간데없는데


그대 영혼 달래주는

백마강의 아리따운

삼천궁녀는 어딜 가고


그대 먼저 떠난 이곳에선 아직도

삼천리 금수강산에

달천강에 흐르는 마음 따라  가버린

떠난 자의 슬픔을 안으련다


오늘도 내리는 빗줄기에 씻기어

흐르는 그대 마음을

그때 그 심정을 헤아리며 떠나보내고


그대 심금 울리고

중원을 달리는 말 빗장 열어 헤맨 마음을

충신에 당겨진 활시위에

녹아내린 그대 어깨에 둘러메인 갑옷은

열두대 올라 못다 이룬 한을

달천강에 몸을 실어 떠나보내려 하오




첫 번째 줄 울리고

사랑의 서곡의 시작에

일곱 번째 줄 울릴 때

사랑의 절정에 열매는 익어가고


마지막 가야금 열두 줄에

사랑의 마음도

우리의  만남 됨 인연도

가야금 명주실에 연줄이 끊어져야

우리의 연도 다하여

끊어 오른 청춘도 식어간다




가야금 타네

가야금 타네

우륵선생 가야금 타네

12줄 사랑을 달천강에 배 띄우고


지나가는 남한강에

달 떠오르는 야심한 달밤을 어이하나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도 없이

탄금대 가야금 열두 줄에

사랑 따라 떠나버린 열두대의 육신이여


고요한  달밤을  싣고

애통한 네 마음을

님 한양으로 떠나보내세


충주호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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