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새

- 눈물

by 갈대의 철학

가시나무 새

- 눈물

詩. 갈대의 철학

동이 트고 기나긴 겨울밤을 지새우면
새벽은 금세 울어 지칩니다

세상의 이치를 알아갈 때
한 분은 나의 마음을 낳으셨고

세상의 순리를 깨달아갈 때
한 분은 나의 영혼을 불어넣어 주셨지요

그대의 눈빛이 가득히 넘칠 때
두 손 가득히 모아두는 마음을 잃어버렸고

내 곁에 있을 때
커다란 마음이 그대로 있어준 그대였지요

작은 바람이 모여 큰 바람이 일듯이
그대의 작은 소원은 늘 정화수 한 그릇에
두 손 빌어마지 않았으며

가랑비가 모여 큰 강줄기가 지나가듯이
그대의 모든 인연은 스쳐가는 바람과 같은 존재였다고 하셨지요

그대의 눈물이 메말라갈 때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물줄기가 되어가고
그대의 모든 만남이 한낱 저 흘러가는 뜬구름 보다도 못하다고 하셨지만

아주 소소한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
훗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세상을 꿈꾸며 저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되고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그때 가냘픈 마음이
지금에서야 떠나온 이유를 아니 말입니다.

그대를 만지면 부서질까 봐
그대를 만나면 소중해 장미 가시에 아파할까 봐
가벼운 키스만 의례 행사처럼 지나왔어요


가까이 가면 다가설수록 먹구름 벗어날 듯하였지만,
바람은 이내 멈추고 태양을 멀리하니 말입니다.

내 슬픈 날에도
내가 숨 쉬고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 기쁜 날에도
그대가 함께 옆에 있어준 것에 또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