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인형
사랑앓이(소금산)
- 소금인형
詩. 갈대의 철학
희야
안아
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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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메아리 너의 메아리
발길따라 올라서다 보니
땅만 보고 올라서는구나
언덕에 올라서다 목이 메어
흐린 하늘 바라보니
저 하늘 져 흘러내려 오는 구름아
목젖으로 간신히 운무에 흘러내린 구름 한 조각에
어디인 줄 모르는 흘러 떠다니는 눈 한 모금 적시고
가는 이 길이 옛 길인 듯싶어
가는 길에 나무에게 물어보니
이 길이 예전에 가지가 이쪽이고
예전에 이 길이 지나간 길 인손 싶소이더만
잔뜩 찌푸린 날씨 덕에
운무에 가린 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산이 산을 부르니
산이라 불러보지 못하고
메아리치지 못한 네 구석의 바다에 꽂혔다
아름다움을 뒤로하며
먼 산을 응시한 채 굴곡이 패인
계곡 습 길 바라보일 때면
발 길 떠나 찾아온 이 길이
예전에 가려진 네 뒤안길이었다지만
풍광에 가려
빼어난 속 때를 벗지 못하였다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과 시간들이
새롭다
너를 사랑하는 게 뜨거운 만큼
금세 토라져 식어버린 찻 잔속과 대화하는 게
가끔은 나의 의식을 두렵게 한다
아직은 봄바람은 내게 차다
그대
원래 이름 모를 들꽃도 아니며
그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무성한 잡초일 뿐인 것을
거기에 너무 의미와 해석을 두지 말아다오
삶은 항상 변화가 있어
그것의 짧고 긴 것의 차이
넓은 것과 좁음의 차이
높은 것과 낮음의 차이 일뿐
그것은 저 산과 비할 데가 못된다네
이 순간만큼은
이 보다 더 가슴 아픈 사랑을 낳을 수 없을 거야
사랑은 이러한 사랑을 원하지 않아
사랑이 뭐 누구나 던져주면 쉽게 받아먹고
사랑이 뭐 누구나 받아먹으면 그게 진정한 사랑인가요
빼어난 절곡 사이의 나비취는
사이사이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풍류를 즐기는 것도 아니요
박하사탕처럼 쉽게 깨물어 하얗게 부서지며 물파스처럼 순간 사라지며 잊지 못할 영화 속의 주인공도 아니랍니다.
철로에 드러누워 한없는 강물 바라보며 사랑을 곡 조려도
사랑은 한낱 저 흘러가는 강물과 같은 것
제 곡조를 못 이겨 떠나 흘러가기 마련이요.
사랑이란
눈처럼 내려 그대 두 팔 벌린 손에 쥔 조약돌처럼
강물에 던져 펼쳐진 조약돌의 소용돌이처럼
눈이 내려 쌓인 강가 얼음 위를 너는 말없이 걸었다
갸름할 수 없는 사랑의 깊이를 시험하듯이
내리는 눈 속을 헤매는 길을 인도하듯이
너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소금이 되었다
지금도
예전에도
다음 세상에도
내 마음속의 영원한 아바타
20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