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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27. 2019

사는 날에

- 살아가는 동안에

사는 날에   

- 살아가는 동안에


                

사는                   날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비가 내리는 날엔

태양이 으로 떠나자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것에 

두려워함을 잊고

태양이 늘 같은 곳에서 떠오르면

너의 마음도 같은 곳이길 바라보지만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곳은

네게서 살아가는 동안에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보아라

내리는 저 구름 속을 지나는

태양이 보이지 않느냐

네 숨을 곳은

하늘 아래 둥지를 트고

비 내리는 하늘을 가릴 갈대의 숲길이다

네가 내게서 잊히는 동안엔

양의 마음도 반대편에서 뜬다

너의 마음이 굳힐 곳은 이곳이 아니다

떠오르는 마음을 품었으돼 

지는 마음 한 두 개는

언제나 변화의 마음을 여기는

떠오르지 못할

태양의 사이에 놓인 네 마음이다

그곳은 네가 원할 때 언제든지

품을 수 있는 여력으로 남겠지만

그곳은 태초의

네가 태어난 곳이 아니었다

오늘 같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엔

태양이 없는 것을 위로 삼아

그리움이 잔뜩 묻어나는

치악산 치마 바우에 걸터앉아 

세상을 관망할 수 있는 마음을 열어두자

멀리 내다 뵈는

영원히 지지 않을 그곳으로 떠나자

그곳은 태양이 뜨고

달이 지는 곳이다

비단 내 등살에 못 견디어

따뜻한  햇살이 비추지 않더라도

이 비가 그칠 것을 아는 너에게

좋은 날이 아니었던 날에도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면

햇살을 등지고 떠나는 마음을 담아두자


네 앞에는 언제나 태양이 뜨고

내 뒤에는 안제나 햇살이 비춘다


2019.5.26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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