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게
- 구름에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하늘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떤 바람이 불어오길래
내 마음 이리저리
흔들여 놓고 떠나 오는 것일까
내 마음도 따라
흘러갈까 하면
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었고
새파란 하늘 위를 날아오르는
저 창공 위에
날갯짓하는 너를 보면서
다행히 지나는 새에게
그리운 마음 하나 건져볼까
다시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사랑 떠난 그 자리
그리움만 사무칠까
돌아올 수 없는 그대는
내 마음 아시나
저 하늘
금세 먹구름 드리우면
나는 떠나네
사랑 찾아 그리움 찾아
기다려온 세월들을
떠나는 마음 앞에 언제나
저 하늘 비추는 햇살에 눈부셔
나는 오늘도 태양을 머금고
바람 그리고 구름 흘러가면
못 떠날게 어디 있으랴마는
네 한 몸도
저 하늘에 유유자적하는데
심지어 나는 너보다
뒤를 돌아서서 갈 수 있는
땅이 있어서 좋지 않으랴
2019.6.7 영서고 농구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