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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아득한데

- 더딘 내 발걸음만 재촉하네

by 갈대의 철학

꽃길은 아득한데

- 더딘 내 발걸음만 재촉하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길은 아득한데

발길에 묻은 겨는

세월을 거듭해 쌓여만 가니

더딘 내 발걸음만 탓하네

비가 내리고

빗길에 누가 될까

살포시 털어 디뎌 낸 발길에

따라나선 네 그림자

우산 제쳐

누구인가 살포시 쳐다보지만

우산 속 그대는 알 길이 없어라


자귀나무(자귀화)

2019.6.18 비내리는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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