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새들이 지난 자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하늘을
둥글게 바라보는 마음을 열게 하였다
새들이 지난 자리에
어느 한 곳을 바라볼 때에는
어디가 내 마음이고
어디가 내 자리 인지를
들통난 네 마음인 것처럼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도
예견할 수 없고 둘 곳이 아닌지라
하늘에
내 마음에 한 점을 찍어두었다
새들이 떠난 자리에
내 마음 감추지 못해
두 눈 감지 못할세라
오히려
그곳에 내 마음의 초상화에
한 점을 또다시 그려놓았다
훗날 다시 이 자리에 섰을 때에
그곳에 있을 듯한 마음들을
불러 모아
길 떠난 길손들의
마음들을 위로하기로 하였다
찾아 나선 마음에
헤매던 마음을 노래하고
지나온 마음들에
작은 배려의 시작이
바로 오늘이 되었다
20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