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는 빈자리를 서성이게 한다

- 망초대 꽃 피어날 때쯤이면

by 갈대의 철학

그대 없는 빈자리를 서성이게 한다

- 망초대 꽃 피어날 때쯤이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도 모르게

내 발걸음에

공허한 마음 감출 길 없어


돌아오는 길목에

서는 마음

지키지 못한

네 눈물 훔쳤던


지금에서야 찾아 나선

그때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사랑을 하고도

사랑을 찾아 헤매고

사랑이 있어도

다시 인연을 찾아 헤매고

사랑이 우정인 듯

우정이 사랑이 되어가면서

음악이 흘러도

듣지도 못하는 기억에


이제와 찾아 나서는

내 발걸음이

못내 아쉬운 마음인 것은

그때 헤아리지 못했던

내 마음이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대는 떠나가버렸으니까


그대 없는 빈자리 서성일 때쯤이면

어김없이

하얀 마음을 닮은 망초대 꽃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그때가 아마도

내생에 마지막 사랑의

시작이 되어가는

마지막 시련의 끝이 되어갔다


망초대(개망초)
접시꽃
달래

2019.6.29 시골에서